[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항공주가 지난 3분기 저유가와 해외여행객 증가 등의 호재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12일 증권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 주가 흐름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일 것을 조언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상장 3개 항공사의 합산 3분기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4205억원, 1534억원으로 추산되고
제주항공(089590)은 405억원으로 추정된다.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5.3% 늘어나는 것으로 2010년 3분기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실적이다. 아시아나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1.2% 늘어나며 2010년 3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 기간 항공주에 부정적인 이슈가 거의 없었던 가운데 저유가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항공사 비용 중 30~40%를 차지하는 제트유가의 가격은 지난 2011년과 비교했을 때 50% 넘게 떨어졌다. 또한 여객 수송과 화물 수송도 늘어나며 항공주 실적을 도왔다. 아울러 작년 3분기 메르스 타격에 따른 기저효과까지 겹치며 사상 최대의 성적이 예상되고 있다.
항공주들의 주가 역시 그동안 고공행진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대한항공은 8월 한달에만 10% 넘게 상승했고 9월에도 5% 가까이 뛰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 8월 10%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이 된 만큼 중장기적 주가 흐름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가 큰 폭으로 반등해 항공주 투자매력이 다소 하락했다”며 “내년 평균 항공유가를 배럴당 61달러로 가정한다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유류비 부담이 각각 4615억원, 2678억원 늘어나게 되고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감소하게 된다”고 전했다.
개별 이슈 역시 눈여겨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방민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경우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에 대한 이슈가 있고 아시아나항공 역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타이어 인수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그룹사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의 여객기. 사진/뉴스1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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