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권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매출 5조원 규모의 전기전자시스템사업부와 건설장비사업부 등 비조선 부문 사업을 분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기전자시스템사업부는 변압기·차단기·배전반 등을 주로 생산하고, 건설장비사업부는 굴착기·지게차 등 중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두 사업 부문의 충 매출은 약 4조7300억원 가량으로 현대중공업 전체 매출 비중의 약 18%를 차지하고 있다. 고용 인원은 약 4200명으로 전체 인원의 약 20%에 해당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 같은 내용은 올해 6월 현대중공업이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 중 일부로 검토는 하고 있으나,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국외 바이어 200여명을 초쳥해 차세대 제품인 굴착기 등 30여대의 건설장비 성능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앞서 지난 2월에는 산업용 펌프 부문과 압축기 설비 부문을 분사해 현대중공업터보기계를 설립한바 있다.
현대중공업이 비조선 부문에 대한 분사를 검토 중인 건 신규 수주 부진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분사를 통해 조선·해양플랜트 부문의 경쟁력을 집중 강화할 수 있고, 분사한 회사들이 독자 생존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비조선 부문 분사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13일과 14일 추가적인 인력 감축에 반대하며 7시간 동안 파업을 진행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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