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이동통신 일선 유통망에 최대 10만원을 지원한다.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후속 대책 가운데 하나다. 삼성전자는 이를 확정하고 19일 정부(방송통신위원회)에 보고할 방침이다.
지원 조건은 갤럭시노트7 교환·환불 대상 고객이 갤럭시S7 등 삼성전자의 다른 스마트폰 기종으로 바꿀 때 적용된다. 삼성전자는 제품 가격대에 따라 이통사 유통망에 차등적으로 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대신 번호이동이나 단순 기기변경 등 이통사 변수는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전자 제품으로 바꾸지 않아도 이통사 유통망에는 2만원의 지원금이 지급된다. 갤럭시노트7 교환·환불 대상 고객이 애플이나 LG전자의 스마트폰으로 기기를 변경해도 2만원이 지원된다. 이통사 유통망에서 진행하는 전산작업을 고려한 조치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SK텔레콤 매장에 회수된 갤럭시노트7이 놓여있다.사진/뉴시스
삼성전자는 앞서 갤럭시노트7 단종을 결정하면서 소비자 대책도 발표했다. 12월 말까지 갤럭시노트7을 교환하거나 환불하는 고객에게는 3만원 상당의 삼성 모바일 이벤트몰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11월 말까지 갤럭시S7 시리즈나 갤럭시노트5로 교환하는 고객에게는 통신비 7만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이통3사와 별도의 세부적인 협상을 벌여왔다.
삼성전자가 이통사 유통망을 위한 대책을 수립하면서 중소 유통점은 다소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소 유통점들은 갤럭시노트7 개통 철회 사례가 나오면 이통사로부터 받았던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다시 돌려줘야 할 처지였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DMA)는 삼성전자와 이통3사에 피해 대책안 마련을 요구하며 반발했다.
현재 갤럭시노트7 교환 비율은 10%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갤럭시노트7은 국내에서만 55만대가량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아직 국내에 사용 중인 갤럭시노트7은 50만대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연말까지 교환·환불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리 교환 행렬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이 언제 어디서 재연될지 모르는 삼성전자로서는 속앓이가 깊어졌다. 삼성전자는 소비자 안전을 이유로 갤럭시노트7 교환이나 환불을 강력 권고하고 있다.
방통위는 이날 삼성전자를 비롯해 이통3사, 유통협회 등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직접적인 피해에 처한 이해관계자들을 불러 의견 수렴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 삼성전자와 이통사가 협상을 통해 유통망 지원 방안을 도출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이통사 유통망) 지원 방안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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