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정부가 '두바이 사태'에 대해 단기적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두바이에 노출된 국내금융시장의 위험자산규모가 낮고 차입정도도 크지 않아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기획재정부는 30일 허경욱 재정부 제1차관 주재 부처간 합동회의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국토해양부 건설수자원정책실장, 지식경제부 무역정책관, 한국은행 국제국장, 금융감독원 거시분석국장이 함께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지난 26일과 27일 이틀간 국내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은 유럽 등 글로벌 증시 악화 및 국내 건설업체 영향에 대한 과도한 '심리적 요인' 탓이라고 말했다.
실제 우리 금융시장의 두바이에 대한 위험노출규모(익스포져)와 중동계 차입규모는 크지 않다.
정부에 따르면 두바이 익스포져는 총 8800만달러(두바이월드 관련 3200만달러)로 전체 대외 익스포져 528억달러의 0.17%에 그친다.
또한 지난해 말 건설경기 악화로 우리 건설사 진출이 거의 중단돼 두바이 관련 건설사업 4건 중 3개공사는 이미 중단됐거나 완공단계이다. 1건만 시공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바이 플랜트사업의 경우 모두 종료돼 미수금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관련 주요기관은 두바이의 단기적 건설경기 침체는 불가피하나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금융시장도 차츰 안정을 찾으면서 채무상환유예 발표 직후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에서 회복, 27일 유럽증시가 소폭 반등(英 FTSE +1.0%)하고 미국 증시도 하락폭이 축소(Dow -1.5%)됐다고 설명했다.
주요 20개국(G-20) 산하 금융안정위원회(FSB)도 이번 일은 기본적으로 지역적 이슈에 불과해 충분히 흡수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두바이에 대한 여신비중이 큰 유럽계 은행으로부터의 차입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면밀히 관찰해야겠지만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수준과 외화자금사정 등에 비추어볼 때 국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일일점검체계를 구축, 국내외 금융시장과 주요국 반응 등을 점검하고 특히 플랜트와 해외건설 수주 동향을 지켜볼 방침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