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저축은행과 P2P금융사가 공동 금융상품 개발이나 연계영업 등 업무협약을 통해 상생의 길을 찾고 있다. 저축은행 입장에선 제한된 업무영역을 넘어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P2P금융사는 영업 노하우와 현재 대부업으로 분리된 꼬리표를 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권 내 개별적인 금융사들의 업무협약을 넘어 양 업권을 대표하는 협회차원에서의 업무협약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개별 저축은행과 P2P금융사들의 업무협약에 이어 저축은행중앙회와 한국P2P금융협회가 업무협약(MOU)을 두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간 개별 저축은행과 P2P금융사들의 업무협약만 이루어진 상황에서 업권을 아우르는 협회 차원에서의 업무협약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최근 서민금융지원과 중금리대출로 인해 양 업권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이번 협약이 체결될 경우 시너지 효과에 따른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초부터 저축은행과 P2P금융사들은 업무협약을 통해 파트너십을 키워오고 있다.
우선 현대저축은행과 팝펀딩은 지난 2월 MOU를 맺고 공동상품 개발을 진행 중이며 동부저축은행과 테라펀딩은 지난 3월 MOU를 맺고 부동산 대출 심사평가와 리스크관리 시스템 고도화 업무를 진행 중에 있다.
또 대신저축은행과 투게더앱스, 웰컴저축은행과 미드레이트·렌더스, 공평·세종저축은행은 30CUT과 중금리 대출 등 제휴를 통해 업무를 협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양 협회 측은 구체적인 사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양 업권의 이점이 있는 만큼 협약 체결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P2P협회 관계자는 "양 협회간 업무협약 진행을 위해 업권 시너지 효과에 대해 논의가 진행된 상태"라며 "양 업권의 협력으로 성장 가능성이 예상되는 만큼 경쟁을 넘어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현재 P2P금융권에 대한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시행을 앞두고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P2P금융권과 저축은행의 시너지 효과로 인한 성장 가능성이 보여진다면 업무협약을 체결하는데 문제될 것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 P2P금융권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협회 간 업무협약을 두고 시기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국정감사 일정으로 연기된 P2P가이드라인 제정을 위한 태스크포스(TF)회의가 11월 중으로 재개될 것으로 보여 양 협회간의 이해관계가 성립될 것"이라며 "저축은행은 영업력 강화와 잠재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P2P금융사들은 저축은행의 노하우와 대부업이라는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저축은행과 P2P금융사가 공동 금융상품 개발이나 연계영업 등 업무협약을 통해 상생의 길을 찾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 현대저축은행과 P2P금융사 팝펀딩이 업무협약(MOU)을 맺은 모습. 사진/현대저축은행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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