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태블릿PC 시장의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저가형 모델을 중심으로 일부 긍정적 신호가 포착되고는 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여전히 어둡다.
31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태블릿PC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감소한 4300만대에 그쳤다. 대신, 연말 쇼핑시즌이 임박하면서 전분기보다는 판매량이 9.8% 늘었다.
시장 위축 속에서도 200달러 미만의 저가 모델이 그나마 선방했다. 디태쳐블PC 판매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테시 우브라니 IDC 선임애널리스트는 "저가 PC들은 가격만큼이나 저렴한 경험을 제공할 수밖에 없다"며 "잠재적 PC 교체보다는 일회성으로 쓰는 기기 구매 경향이 나타난다"는 비관적 분석을 내놨다. 저가 경쟁은 장기적으로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견해다.
업체별로는 애플이 1.9%포인트 늘어난 21.5%의 점유율로 1위를 지켰다. 다만 이 기간 애플의 출하량은 930만대로 6.2%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2위를 유지했으나 시장점유율이 16%에서 15.1%로 줄었고, 출하량도 650만대로 19.3% 급감했다. 톱5 중 가장 큰 낙폭이다. IDC는 "갤럭시노트7 사건의 부정적 영향이 태블릿 사업에는 미치지 않았다"면서도 "디태처블 시장에 대한 접근법의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3분기 1%대 점유율에 불과했던 아마존은 저가 모델 파이어로 도약했다. 아마존의 태블릿 출하량은 31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19.9% 폭증했다. 시장점유율도 7.3%로 수직 상승했다. 지난 7월 초 진행한 프라임데이 행사가 기폭제가 됐다. IDC는 "이달 초 출시한 '파이어HD 8'이 연말 성수기 판매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PC 시장 강자인 레노버는 10.8% 줄어든 270만대의 출하량으로 4위에 머물렀다. 유럽, 중동·아프리카, 아태지역에서 고루 선전하고 있고 우수한 제품 포트폴리오도 갖췄지만, 대표작이 부재했다는 평가다. 반면 화웨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쌓은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태블릿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졌다. 3분기 출하량은 240만대로 28.4% 늘었다. 시장점유율도 5.6%로 확대됐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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