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이동통신 3사가 3분기 갤럭시노트7 단종 파문으로 최소 3600억원 이상의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노트7 단종은 이통사의 단말수익 감소로 이어졌다. 이통사들은 제조사로부터 미리 물량을 받아와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면서 단말수익으로 계산을 한다.
국내에 판매된 갤럭시노트7은 55만대 규모로 추산된다. 이를 이통 3사의 시장점유율 구조인 5:3:2로 나누면 갤럭시노트7 판매량을 대략적으로 추측할 수 있다. 점유율 구조로 단순 계산할 경우, 이통사별 갤럭시노트7 판매량은 ▲
SK텔레콤(017670) 27만5000대 ▲
KT(030200) 16만5000대 ▲
LG유플러스(032640) 11만대 순이다.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삼성딜라이트 쇼룸 앞을 고객이 지나가고 있다.사진/뉴시스
LG유플러스는 3분기 11만대의 갤럭시노트7을 판매하고 단말수익 477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갤럭시노트5 판매량이 온전히 반영됐을 당시보다 금액으로 765억원 손해를 봤다. KT는 16만5000대의 갤럭시노트7을 판매하고 단말수익 4899억원을 거뒀다. KT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7.8% 감소했다. LG유플러스와 동일한 조건 아래 KT는 지난해 3분기보다 1064억원 손해를 봤다.
이통 3사 가운데 갤럭시노트7 판매량이 가장 많은 SK텔레콤은 단말수익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SK텔레콤의 단말기 유통과 관리를 같은 계열사인 SK네트웍스에서 맡고 있기 때문. 하지만 점유율에 따른 갤럭시노트7 추정 판매량과 경쟁사의 손실을 고려하면 추정치에 접근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계산한 SK텔레콤의 단말 손실은 최소 1773억원에서 최대 1913억원이다. SK텔레콤을 더한 이통 3사의 단말수익 감소 합계는 최소 3602억원에서 최대 3742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은 이통사의 단말수익 감소로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며 "이통사의 3분기 실적 선방은 유선이나 미디어 분야의 성장이 큰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통3 사는 3분기 갤럭시노트7 단종 영향으로 총 1조8715억원의 마케팅비를 사용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가량의 마케팅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 를 아낀 것이다. 세부적으로 ▲SK텔레콤 7200억원 ▲KT 6646억원 ▲LG유플러스 4869억원 등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단말수익이 줄었음에도 전략 스마트폰이 부재하면서 오히려 마케팅비 감소 효과를 봤다"며 "이는 이통사 이익 증가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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