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건물주·임차인 손 잡아
홍대지역 건물주·임차인·마포구 상생협약 체결
2016-11-01 18:16:46 2016-11-01 18:16:46
[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홍대 앞 젠트리피케이션을 막기 위해 서울 마포구, 상인회, 건물주가 손을 잡았다.
 
마포구는 지난달 28일 홍대 지역의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최소화하고 지역상권 발전을 도모하고자 건물주, 상가 임차인, 마포구 간 상생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상생협약은 최근 홍대 앞 임대료 상승으로 상인들이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상권이 침체되는 등 장기적으로 지역상권 발전을 저해한다는 위기 의식에서 비롯됐다.
 
또 임대료 안정화를 통해 홍대 앞 문화를 만들어온 기존 상인과 문화예술인들을 보호하고 홍대 지역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마련됐다.
 
구는 지난 8월 홍대 지역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대책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번 상생협약 체결을 위해 홍대 지역 건물주와 상인회를 꾸준히 만나 젠트리피케이션 문제 해결에 동참해 줄 것을 설득했다.
 
이날 마포구청에서 열린 상생협약식에는 이창송 홍대건물주협회 대표를 포함한 건물주 6명, 최차수 홍대걷고싶은거리상인회 대표 등 임차인 7명, 박홍섭 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상생협약에는 건물주는 임대료 적정 수준 유지, 임차인는 쾌적한 영업환경과 거리환경 조성, 구는 공공기반시설과 환경 개선 등을 담고 있다.
 
구는 이번 상생협약 체결을 계기로 홍대지역이 갖고 있는 독창적인 문화를 유지하고 지역의 상승된 가치를 임대인 뿐아니라 기존의 지역 공동체가 공유해야 한다는 의식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마포구 홍대 지역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대책 기본계획에는 상생협약을 포함해 부동산 중개업소 자정 협력 유도, 도시관리계획 수립 시 임차인 보호 방안 마련, 마포디자인·출판 특정개발 진흥지구 지구단위계획을 통한 공공임대 운영 방안, 젠트리피케이션 관련 조례 및 부서 운영 등이 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홍대 앞은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문화예술의 명소로서 상권의 활성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홍대문화를 유지하고 보존해 발전시키는 것이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상생협약이 이를 위한 초석이 돼 젠트리피케이션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마포구청에서 건물주, 임차인, 박홍섭 마포구청장이 홍대지역의 젠트리피케이션 문제해결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마포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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