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LG생활건강의 궁중화장품 브랜드 '후'가 출시 14년만에 연간 매출 1조원을 넘겼다.
LG생활건강(051900)은 3일 매출마감 기준으로 후의 올해 누적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올해 총 연매출로는 1조1600억원을 예상했다.
2003년 출시된 후는 2009년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원을 넘겼다. 2013년 2000억원대로 올라간 매출은 이후 매년 두배씩 성장하며 지난해에는 8000억원을 돌파했다.
LG생건 관계자는 "14년만에 매출 1조원 돌파는 국내 화장품 단일 브랜드 중 가장 빠른 속도"라고 설명했다. 앞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브랜드는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설화수가 유일하다.
후의 성장 기폭제는 '펑리위안 효과'였다. 2014년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아내 펑리위안 여사가 후를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내 인기가 크게 높아졌다. 작년 중국 매출 신장률은 전년대비 197%에 달했다. 현재 후는 중국에서 대도시 최고급 백화점을 중심으로 15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LG생건 한방연구소는 후를 만들기 위해 수만권에 달하는 궁중 의학서적에 대한 기록과 궁중왕실 비방이 담긴 수백권의 고서를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찾아낸 궁중처방을 기반으로 엄선한 우수 한방 원료를 사용하며 품질을 차별화했다.
궁중문화유산을 접목한 제품 디자인은 국내외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보물 1055로 지정된 백자 태항아리와 국보 287호인 백제 금동대향로, 왕후의 궁증 대례복인 적의 등에서 모티브를 따온 디자인은 특히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레인크로포드 백화점에 있는 후 매장 모습. (사진제공=LG생활건강)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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