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는 시중 자금 오피스텔로 모일까
규제서 빠져 청약 수요 유입 가능성 커
2016-11-06 11:00:00 2016-11-06 11:00:00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저금리 장기화로 시중자금이 부동산에 집중되면서 공급 물량이 넘쳐나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오피스텔 공급도 크게 늘면서 임대수익률이 하향곡선을 그린 지 오래다. 하지만 이번 11.3 부동산대책 발표로 오피스텔에 뭉칫돈이 다시 모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전국에 공급된 오피스텔은 5만3399실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9437실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8.01% 증가했다. 이는 2002년 이후 최대 물량이다. 지난달 분양 물량 역시 9775실로, 올해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급이 넘치면서 임대수익률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KB국민은행 부동산자료를 보면 3분기(7~9월)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전 분기(5.62%) 대비 0.05%포인트 내린 5.57%를 기록했다. 2011년 3분기 6.04%였던 임대수익률은 최근 5년간 단 한 번의 반등 없이 하락세를 이어왔다.
 
더욱이 지난달 서울지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5.21%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0.24%포인트 하락한 수익률을 보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 공급되는 오피스텔에는 건설사마다 수요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특화설계가 적용되면서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경기 고양시 고양관광문화단지에 분양한 '킨텍스 원시티' 오피스텔은 일부 평면에 복층형 테라스 설계를 적용해 평균 청약경쟁률인 43.3대 1을 훨씬 웃도는 197대 1의 최고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대치2차 아이파크' 역시 일부 적용된 펜트하우스에서 평균 13.7대 1의 경쟁률을 넘어서는 63대 1의 최고경쟁률이 나왔다.
 
'킨텍스 원시티' 오피스텔 분양 당시 견본주택에 모인 방문객들 모습. 사진/GS건설
 
전문가들은 최근 오피스텔을 주거용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입지와 분양가는 물론 아파트 평면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오피스텔에 대한 높은 청약경쟁률은 상대적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정책으로 사실상 아파트들의 전매 제한이 강화되면서 분양권 거래가 자유로운 오피스텔에 수요자들이 몰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A공인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하락하고 있지만, 위치가 좋고 아파트와 비교해 손색없는 평면과 부대시설을 갖춘 주거용 오피스텔은 충분한 수요층을 확보해 수익률도 좋은 편"이라며 "강남권과 이 일대 오피스텔은 공급과잉과는 무관하게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에 청약 투자 수요가 유입될 것이라 기대된다"며 "최근에는 오피스텔이 소형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인식되면서 이번 부동산 대책 이후 갈 곳 없는 시중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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