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나윤주기자] 내년도 백화점과 온라인쇼핑업계에는 '청신호'가, 대형마트에는 '적신호'가 켜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기침체로 소비양극화가 심해지면서 백화점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대형마트의 성장률은 둔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신종플루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올해 큰폭의 성장세를 보인 온라인쇼핑은 내년에도 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린 '2010년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김성영 신세계 이마트 상무는 "경기침체로 소비양극화 심화, 소량구매·근거리 소비패턴 등이 확산되면서 대형마트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내년 대형마트 매출액을 3.1% 성장한 31조9000억원 정도로 전망했다.
SSM 출점이 대형마트의 성장 둔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원종문 남서울대 교수는 "SSM은 소형점포 뿐 아니라 대형마트의 구매력을 근린상권으로 유인하는 효과를 갖는다"며 대형마트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내년에도 정부규제가 제도화되지 않는 한 근린상권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대형마트가 성장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마트의 기본인 '저가정책'으로 되돌아가고 해외시장에서의 기반을 다져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백화점과 온라인몰, 편의점업계의 내년 전망은 긍정적이다.
백인수 롯데유통전략연구소 소장은 "올 한해 백화점업계는 경기침체 속에서도 '환율효과로 인한 명품군의 꾸준한 성장', '소득 양극화의 심화' 등으로 올해 매출증가율이 8.7%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면서 "이런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져 업계 매출액이 5.7% 증가한 22조4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라인쇼핑도 올해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윤태 온라인쇼핑협회 사무국장은 올해 연말까지 업계 매출 증가율이 14.4%에 이를 것으로 보고, "내년에도 인터넷쇼핑 11.5%, 오픈마켓 11.3%, TV홈쇼핑 4.6%의 성장세를 이어가, 2015년에는 소매시장 매출액 1위에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편의점도 내년에 8조원의 매출액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김현철 서울대 교수는 "경기침체로 예비창업자가 늘고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확대돼 편의점 점포수와 매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내년에는 2500개의 신규점포 출점으로 점포수는 1만5000개, 매출액은 8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유통업계 CEO, 학계, 연구원 등 2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뉴스토마토 나윤주 기자 yunj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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