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지영기자]청년 구직자들의 직업알선기관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욱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원이 ‘11월 노동리뷰’에 게재한 ‘청년(15~29세) 실업자 구직경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공공·민간 직업알선기관을 통한 구직 비율은 2008년 상반기 15.8%(5만1000명)에서 올해 상반기 44.7%(21만4000명)로 급증했다. 부문별로 공공 알선기관을 통한 구직 비율은 9.9%에서 25.0%로, 민간 알선기관을 통한 구직은 5.9%에서 19.7%로 각각 늘었다. 반면 대중매체를 이용한 구직 비율은 같은 기간 58.4%에서 40.9%로 급감했다.
직업알선기관 이용자는 청년층에서 크게 증가했다. 공공의 경우 노년층의 참여 확대로 청년층 구성비는 2010년 25.6%까지 축소됐다가 2013년부터 급증해 올해 46.8%로 확대됐다. 민간에서는 청년층 구성비가 꾸준히 확대돼 올해 상반기에는 50.8%에 달했다.
다만 청년층 내에서도 구직경로는 집단별로 차이를 보였다. 학력별로는 대졸 이상이 초대졸 이하에 비해 직업알선기관을 구직경로로 이용하는 비율이 높았다. 특히 대졸 이상은 2014년 상반기 이후 구직경로 중 공공 직업알선기관 이용 비율이 급증했는데, 이 기간 대졸 청년층의 실업률도 빠르게 증가했다. 실업률이 직업알선기관 이용률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전직 유무별로는 신규실업자의 공공 직업알선기관 이용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다.
김 연구원은 “최근 정부가 직업훈련과 취업을 엮어서 청년일자리 정책을 기획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직업훈련을 목적으로 정책을 활용했던 청년들이 그 뒷단계인 구직을 자연스럽게 지원받게 되면서 공공 직업알선기관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반대로 청년들이 취업정보 수집 등 구직 과정 자체를 비용이라 생각해 처음부터 직업알선기관을 이용하는 것일 수도 있다”며 “정부 정책의 효과성이 높아진 면이 있지만, 취업이 힘들어지니 청년 구직자들의 구직행태가 수동적으로 바뀌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10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열린 서울 2016 서민금융 취업 박람회에서 행사장을 찾은 구직자들이 취업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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