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성과연봉제 두고 노사간 갈등 고조
노조 측 "동의없는 집행 법적대응 할 것" vs 사측 "이사회 의결안 결정된 바 없어"
2016-11-24 14:37:16 2016-11-24 15:46:06
[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KB국민카드가 성과연봉제를 두고 노사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사측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성과연봉제 관련 설명회를 진행하자 노조 측에서 동의없는 성과연봉제 추진이라며 집회를 여는 등 반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카드 노동조합은 24일 서울 소재 KB국민카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간 합의 없이 사측의 일방적인 성과연봉제 강화 움직임에 대해 항의하는 집회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는 이경 KB국민카드 노조위원장, 김경수 사무금융노동조합 대외협력국장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이경 KB국민카드 노조위원장은 "사측이 지난 22일부터 본부 및 영업점을 순방하며 성과연봉제 관련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일방적 설명회 진행 이후 이사회 의결을 통해 성과연봉제를 노동조합의 동의없이 민간 금융기업 중 최초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KB국민카드는 지난 2011년 분사 이후 신인사제도를 시행해 직원 성과제를 실시하면서 당시 노사간 임단협을 통해 기본급 인상률의 차등을 줄인 바 있다.
 
또한 개인평가에 따른 평가인상률 차등 적용 및 기본급 보상체계 관련 제반사항의 변경은 노사간 합의를 통해 시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노사간 합의없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성과연봉제 확대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사측이 성과연봉제 확대안을 의결하면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KB국민카드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성과연봉제 강화안을 기존 노사간 합의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추진할 경우 법적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취업규칙 불이익변경은 노조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근로기준법 준수를 위해서라도 합의를 통한 성과연봉제 도입이 추진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이사회 일정이나 의결안이 결정된 바 없고 성과연봉제는 이미 노사간 합의로 지난 2012년부터 도입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전체보수에서 성과보수가 차지하는 비율이 5% 수준에 불과해 이를 다른 카드사 수준으로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성과연봉제와 관련한 설명회의 경우 전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성과연봉제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성과연봉제와 관련한 이사회 일정이나 의결안과 관련해 아직까지 정해진 바 없다"며 "성과연봉제 확대가 노사간 합의를 통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설명회의 경우 임직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지난 22일부터 우선 팀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성과연봉제와 관련한 설명회를 진행했다"며 "평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도 진행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B국민카드가 성과연봉제를 두고 노사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24일 KB국민카드 서울 본사 앞에서 진행된 집회의 모습. 사진/이정운기자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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