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중국 자본 공습에 기업 지키기
2016-11-27 05:29:45 2016-11-27 05:29:45
[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독일 정부가 중국 등 해외 자본으로부터 자국 기술기업을 보호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6일(현지시간)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독일 부총리 겸 경제부 장관인 지그마어 가브리엘은 해외 자본의 독일 기술기업 인수합병(M&A) 심사를 까다롭게 하는 수정안을 검토 중이다. 
 
해외 자본이 중요한 기술을 가진 독일 기업을 인수할 때 독일의 경제와 정치 분야에 손해가 되지 않아야만 승인한다는 의미다. 
 
이 같은 조치의 배경에는 중국 자본의 공격적인 독일 기업 인수가 자리잡고 있다.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美的)그룹은 지난 7월 세계 4대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인 쿠카 인수를 발표했다. 중국 푸젠그랜드칩 투자펀드도 반도체 설비 제조회사인 아익스트론(AIXTRON)를 7억1000만달러(약 84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독일 아익스트론 본사 건물. 사진/AP
 
쿠카와 아익스트론은 독일의 주요 기술기업이다. 아익스트론은 각종 군용 무기에 응용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군사 장비에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들어 중국의 아익스트론 인수를 반대하자 독일 정부는 지난 10월 말 재심사에 들어갔다. 
 
독일 정부의 해외 자본 투자에 대한 심사 강화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에릭 슈바이처 독일 상공회의소(DIHK) 대표는 경제전문지 한델스블라트와의 인터뷰에서 "독일 만큼 자유시장에 기대고 있는 나라는 없다"며 "독일이 자국 시장은 닫으면서 다른 나라 시장은 열리기를 바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독일의 전 부총리 게르하르트 슈뢰더도 "중국 자본에 '방어적 방법'을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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