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한동안 당연하게 여겨졌던 전셋값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그러나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로 부동산 거래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여전히 전세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6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전세값 변동률은 0.21%로, 전월 0.26% 보다 0.05%포인트 하락했다. 11월 전국의 주택전세가격은 0.19%로, 10월(0.18%) 보다 0.01%포인트 상승했지만, 전월(0.10%) 0.08%포인트 오른 것에 비해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다.
전셋값 상승률이 둔화됨에 따라 수요와 공급의 균형상태를 나타내는 전세수급동향지수도 소폭 낮아졌지만, 전세수급 불균형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173.1을 기록하던 전국 전세수급지수는 지난달 164.4로 8.7포인트 하락하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으나, 기준치인 100을 크게 상회하며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세수급 불균형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수급지수는 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실제 체감하는 전세공급 물량 부족 정도를 설문조사해 산출한다. 100을 초과하면 공인중개사들이 시장에 나온 전셋 물량보다 이에 대한 수요가 더 많다고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는 심리지표이기 때문에 실제 거래 통계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최근 11.3부동산대책 이후 주택 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한 달 사이 매매 거래량은 사실상 줄어들었다.
여기에 내년 1월1일 아파트 집단대출에 대한 심사도 강화될 예정이어서 주택 거래가 더욱 위축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정부가 대출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대출규제를 강화 한다지만 그간 아파트 계약자들이 집단대출에 의존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도금 대출에 대한 심사강화가 매매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전세난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매매 심리가 위축되면서 전세나 월세 등 임차시장에 머무는 수요는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민영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대외적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경기 전반적으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한동안 집 값 추이를 지켜보자는 양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천동 T공인 관계자는 "향후 집값이 더 내릴 것이라는 생각에 대부분의 전세 세입자들이 계약을 연장하고 지켜보자는 분위기"라며 "전셋값 상승폭은 다소 줄었지만 매매 위축으로 임차인들의 내집 마련이 주춤해지면서 당분간 전셋값 상승세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 청약 대출 규제마저 강화되면 거래시장이 위축돼 전세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대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부동산 거래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세난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구로구 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바라본 인근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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