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일동제약(249420)이 지난해 수입한 전문의약품 비만치료제가 시장 1위를 달리며 독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동제약(009290)이 새롭게 선보인 비만치료제도 시장에 안착했다. 비만치료제가 연이어 성공하자 제약사들이 해외에서 제품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7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IMS데이터에 따르면 올 1~9월 일동제약 '벨빅'의 실적은 115억원으로 전년(95억원)비 21% 성장했다. 미국 아레나가 개발한 벨빅은 일동제약이 도입해 지난해 2월 국내 발매됐다. 미국에서 14년만에 출시(2012년)된 비만치료 신약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에는 130억원 정도가 팔렸다.
광동제약도 시장에 합류했다. 미국 오렉시젠 테라퓨틱스로부터 수입한 '콘트라브'를 올해 6월 출시했다. 콘트라브는 올 6~9월 1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달 3억~4억원 정도가 팔렸다는 계산이다. 광동제약은 100억원대 이상 대형제품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허가를 받은 3개 비만 신약(벨빅 2012년, 콘트라브 2014년, 큐시미아 2014년) 중에서 콘트라브가 미국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홍보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비만 신약들의 연이은 선전으로 관련 시장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IMS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문의약품 비만치료제 시장은 820억원을 형성하고 있다. 올해에는 1000억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웅제약(069620) '디에타민(65억원),
알보젠코리아(002250) '푸링(63억원),
휴온스(243070) '휴터민(34억원)' 등 기존 제품들도 비만 신약의 선전에 힘입어 성장했다.
전문의약품 비만치료제 시장은 과거 1000억원 정도를 형성했으나 2010년 비만치료제 시장을 주도한 '시시부트라민' 제제가 부작용 문제로 퇴출된 이후 관련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다. 전문의약품 비만치료제는 약물중독, 자살충동, 기분장애 등 부작용의 우려가 있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신중히 처방되는 특성을 보인다.
벨빅, 콘트라브에 이어 큐시미아도 국내에 출시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일부 제약사가 큐시미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FDA에서 약효와 안전성이 검증된 비만 신약들이 국내에 출시되면서 관련 시장이 확대되자 시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관련 업체 관계자는 "큐시미아를 도입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문의약품 비만치료제는 수요에 비해 시장 규모가 작은 편"이라며 "해외에서 검증된 신약들이 출시되면서 안전성 논란이 해소되자 시장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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