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후폭풍…"건설 현장 정상화 2주쯤 걸려"
수도권은 대체로 '양호', 내륙 및 지방 사업장 부족 현상 심화
철근 가격 인상도 걸림돌…4분기 철근가격 협상 지지부진
2016-12-11 11:00:00 2016-12-11 11:00:00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74일간 지속됐던 철도 파업이 막을 내렸지만 이로 인해 발생한 건설현장의 자재 수급 불균형 현상은 앞으로 보름 이상 더 지속될 전망이다. 화물철도 관련 인력 복귀, 철도 운행 정상화 그리고 각 현장에 공급되는 시간까지 감안한 업계의 계산이다. 여기에 철근 등 다른 자재 공급 문제도 겹쳐 있어 당분간 건설 자재 수급 불균형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74일간 이어졌던 철도 파업으로 시멘트 운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발생한 손실액은 712억원, 물량 기준으로는 약 86만톤에 달한다.
 
운행 횟수가 줄어든 화물열차를 대신해 벌크트레일러를 운송량을 늘렸지만 한 번에 운송할 수 있는 물량 차이가 커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대규모 건설 현장이 몰려 있는 수도권의 경우 시멘트를 우선 공급해 공사가 멈추는 등의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관급 공사가 많은 소규모 지방 건설사들은 시멘트 부족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수도권 지역에 대한 시멘트 공급을 우선 시 하면서 10월의 경우 시멘트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10만톤 가량 늘었다"며 "수도권의 경우 인천이나 평택항을 통해 선박으로 운송이 가능해 큰 피해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항만과 거리가 먼 내륙지역이나 지방 소규모 건설 현장은 필요한 시멘트 물량을 맞추기 위해 여전히 동분서주 하고 있다. 철도 파업이 마무리됐지만 파업 이전 수준으로 시멘트 운송량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2주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재고를 보관할 창고가 부족해 현재는 출하량을 줄이고 있지만 화물철도 운송만 정상화 된다면 이전 출하량을 곧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파업 인력이 복귀하고 철도 운항이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각 현장의 공급량을 맞추기 위해서는 2주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철도 파업 종료로 시멘트 수급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됐지만 시멘트와 함께 주요 건설자재로 꼽히는 철근도 건설현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철광석, 유연탄 등 철근 원재료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예년 같으면 일찍이 끝냈어야 할 4분기 철근 가격협상이 한 달 넘게 진행 중이다.
 
조선, 자동차 등 철강 수요산업 부진과 더불어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철강업계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건설업계 간 눈치싸움이 치열한 탓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건설사들이 겨울 혹한기 전에 골조공사를 마무리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맘 때 철근 수요가 높다"며 "중국산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수입량이 감소한 데다 철강업 부진에 따른 생산설비 감축, 원재료 상승 등으로 철근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철도 파업은 끝났지만 시멘트 공급량이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2주 이상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강원 삼척시 '삼표 동양시멘트' 공장 전경. 사진/뉴시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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