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더마코스메틱' 시장이 화장품 업계의 새로운 각축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화학제품에 대한 거부감으로 순한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자 그동안 피부과 화장품이 주를 이루던 시장에 로드숍 브랜드와 제약회사 등이 뛰어들고 있다.
더마코스메틱(Dermo Cosmetics)은 피부과학이라는 뜻의 더마톨로지(dermatology)에 화장품을 뜻하는 코스메틱(cosmetics)을 합한 말이다. 초기에는 피부과 전문의가 만든 약효 성분이 있는 화장품을 뜻했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콘셉트의 화장품을 통칭하는 용어가 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더마코스메틱 시장은 5000억원 규모로 매년 15~20%씩 고성장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체의 주 활동무대인 중국에서도 더마코스메틱은 연 20~30%씩 성장 중이다.
더마코스메틱은 환경오염이 심화되고 성분이슈가 부각될수록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황사, 자외선 등 환경적 문제로 후천적 피부트러블을 겪는 사람이 늘어나며 기능성 제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가습기살균제 성분 논란 등으로 화학제품에 대한 공포가 커지며 더마코스메틱이 천연성분을 주원료로 쓴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높아진 인기를 바탕으로 관련 브랜드들은 최근 몇년 사이 급성장했다. 천연 보습성분인 세라마이딘 크림으로 히트를 친 닥터자르트의 매출은 작년 863억원에서 올해 2000억원으로 뛸 전망이다. 1세대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로 꼽히는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닥터지도 올해 연매출이 작년보다 2~3배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에는 로드숍 브랜드들도 관련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최근 자연유래 저자극 보습제인 판테놀을 주 원료로 하는 '비타민 비파이브' 라인을 론칭했다.
LG생활건강(051900)의 더페이스샵도 지난달 더마코스메틱 라인 '닥터벨머'를 선보였다. 코스모코스(구 소망화장품)가 야심차게 선보인 새 브랜드 '비프루브'의 메인 콘셉트 역시 더마코스메틱이다.
이에 대해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더마코스메틱은 순한 성분을 사용해 남녀노소 구분 없이 쓸 수 있는 제품"이라며 "주로 고가였던 제품을 로드숍에서 저렴하게 선보임에 따라 관련 시장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화장품 브랜드 뿐만 아니라 제약사들도 성분에 대한 강점을 바탕으로 더마코스메틱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2015년 한스킨을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에 발을 디딘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최근 셀큐어, 디어서, 포피네 등 신규 브랜들 론칭하며 관련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동국제약(086450)은 지난해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의 홈쇼핑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올해 처음으로 연매출이 3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과 더페이스샵이 각각 선보인 더마코스메틱 라인 '비타민 비파이브(왼쪽)'와 '닥터벨머'. (사진제공=각 사)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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