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표결에 무덤덤 채권시장…12월 FOMC에 시선 집중
"예정된 미 금리인상…관건은 지속성과 속도"
2016-12-11 10:29:29 2016-12-11 10:29:29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약세 마감한 국내 채권시장의 이목이 이제 미국으로 향한다.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일단 경계감은 글로벌 금리상승 속도를 더 높일 전망이다.
 
지난주 주요 채권금리는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채권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뜻한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일 국채 3년물 지표금리는 2.1bp(1bp=0.01%p) 오른 1.735%에 마감했다. 국채 5년물은 4bp 오른 1.93%, 10년물은 4.4bp 상승한 2.207%에 장을 마쳤고 국채 20년물은 3.9bp 오른 2.206%를, 국채 30년물은 3.6bp 상승한 2.195%에 거래를 마쳤다. 국채 50년물도 3.9bp 오른 2.206%를 기록했다. 
 
통안증권 1년물은 1bp 상승한 1.587%, 통안증권 2년물은 1bp 오른 1.688%에 장을 마감했다. AA- 등급 회사채는 2bp 오른 2.187%에, BBB- 등급의 경우 2bp 내린 8.299%를 기록했다.
 
이날 국회에선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있었지만 채권시장은 무덤덤했다. ECB 정책 기대감에 유지했던 강세기조는 약세로 돌아섰지만 탄핵안 상정 이후 가격 낙폭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한국은행도 이날 국외사무소 점검 결과 주요 투자은행의 탄핵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탄핵안 가결이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고 한국경제가 과거에도 정치 상황에 크게 영향 받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일부 투자은행은 오히려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채권시장과 상관관계가 높은 미국 국채금리 변화에 주목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미국 채권금리가 트럼프 당선 이후 급등세를 보이다 최근 안정세를 찾았고 금융당국이 최근 채권시장안정펀드 재가동 방침을 밝히면서 국내 시장도 다소 안정세를 찾은 것으로 판단된다. 문제는 내년도 미국이 기준금리를 얼마나 가파른 속도로 올릴지에 대한 고민"이라고 말했다.
 
LIG투자증권은 예정된 미국의 금리인상 재료가 선반영되고 있다는 시각이 좁은 박스권을 유도하고 있다고 봤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정책금리 인상 전망과 실현되지 않은 트럼프 정책에 의한 트럼플레이션을 선반영하고 있는 상황이 정당한 것인지에 대한 시각 충돌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후 단기적인 투자심리 회복이 기대되지만 추세적 회복을 논할 시기는 아니라는 평가다. 그는 "공격적인 대응보다는 추가하락이 제한됨을 확인하는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를 고려해 수급구조가 양호한 3년물에 대한 선호와 5년물로의 점진적 확대를 권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005940)은 FOMC 경계감으로 당분간 글로벌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다만 추가 상승 속도는 제한적일 것이란 설명이다. 구혜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통화정책 방향이 서서히 통화완화 속도를 줄여가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통화정책 스탠스 변화는 최근의 가파른 금리상승으로 선반영됐으며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전환될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약세 마감한 국내 채권시장의 이목이 이제 미국으로 향한다.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일단 경계감은 글로벌 금리상승 속도를 더 높일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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