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국 향한 끝없는 구애…결실은 '미미'
갤럭시C7프로 출시 임박…화웨이·오포·비보 '3인방' 장벽 견고
2016-12-15 16:34:05 2016-12-15 16:34:05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중국 소비자들의 공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현지 업체의 위세에 눌려 빼앗긴 시장 지위를 회복하기 위함이다. 다만 성과는 아직 미미하다. 
 
14일(현지시간) 텅쉰커지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갤럭시C7프로로 추정되는 모델명 'SM-C7010' 제품이 최근 중국공업신식부의 인터넷접속허가를 획득했다. 전파인증 과정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출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연중 최대 성수기 중 하나로 꼽히는 춘절 전에는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됐다. 
 
갤럭시C7프로는 지난 5월 출시된 갤럭시C7의 후속 모델이다. 지문인식 기능을 내장한 홈버튼, 두 개의 LED 플래시 등 외관상의 변화는 전작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말 선보인 갤럭시C9프로에 적용된 것 처럼 후면의 흰색 안테나 띠를 세 줄의 얇은 선으로 대체해 디자인 상의 차별화 정도만 이뤘을 것이란 예측이다.
 
기능적으로는 카메라 성능을 대폭 개선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후면 모두에 1600만화소의 고성능 카메라를 내장한 것. 카메라가 구매 의사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는 트렌드를 감안해, 셀카족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밖에 갤럭시C7프로는 USB-C 타입 충전 단자를 적용하고, 색상도 4~5가지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블루와 블랙 계열의 새로운 색상이 추가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삼성전자 매장의 모습. 사진/뉴시스·신화
 
삼성전자는 지난 봄 첫 번째 중국 특화 모델 갤럭시C5와 갤럭시C7를 출시한 이후 꾸준히 갤럭시C 시리즈의 제품 라인업을 확충하고 있다. '안에서 본 중국'의 관점에서 현지인의 공감을 얻는 제품을 지향하는 '삼성디자인차이나(SDC)'도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중국 사용자의 정체성을 반영할 수 있는 전반적인 디자인 콘셉트를 설정해 차별화를 꾀했다. 
 
그럼에도 성과는 탐탁치 않다.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상위 5위권 밖으로 밀려난 뒤 1년 넘게 '기타' 업체로 분류되고 있다.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신흥 강자들의 벽을 넘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은 까닭이다. 가격적 이점을 전면에 내세웠던 중국 업체들이 디자인과 성능까지 겸비하면서 삼성전자의 경쟁력은 되레 하락하고 있는 형국이다. 갤럭시노트7 사태와 관련한 중국 차별 논란, 사드 배치 결정 후 고조된 반한 감정 등도 "중국 제품을 사용하자"는 여론을 높이는 원인이 됐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갤럭시C 시리즈의 초반 반응은 나쁘지 않았지만 판매 자체는 일반적인 수준"이라며 "중국 제품들이 워낙에 잘 팔리다보니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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