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국제유가가 감산합의 등 심리적 기대감에 따른 반등을 넘어 구조적 상승을 모색하고 있다. 원유시장이 공급과잉을 벗어나 수급균형도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 상승을 염두에 둔 투자전략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51.90달러에 마감했다. 올해 WTI는 배럴당 26달러 저점을 기록하고, 4월 이후 40달러대에 진입했다. 지난 11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기총회를 전후해 유가상승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5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셰일오일 혁명으로 인한 미국 원유 생산 급증으로 지난 2014년 하반기 이후 하락세였다. 그러나 미국 원유 생산이 감소로 전환하면서 하락세가 주춤해진 상황이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OPEC 회원국의 감산합의가 도출될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원유시장 공급과잉은 지속되겠지만 원유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하반기부터는 수급도 균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비OPEC 감산이후인 지난 13일, OPEC과 비OPEC 산유국들이 감산 목표를 준수한다면 원유시장은 내년 상반기 공급부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을 바꿨다.
이에 대해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8년 만의 OPEC 감산합의에 이은 비OPEC 감산합의로 수급균형 개선 시점이 내년 하반기에서 상반기로 더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라고 풀이했다.
원유 펀드 성과. 자료/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
국제유가 수준이 한 단계 레벨업 될 수 있는 환경에서 유가에 투자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상품은 원유가격이나 원유기업에 투자하는 펀드(ETF 포함)와 상장지수증권(ETN)이다.
19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국내 공모펀드 중 연초 이후 20~40%대 수익을 거둔 원유펀드가 상당수다. 'KB북미생산유전고배당특별자산(인프라-재간접)A'는 49.04% 올랐으며, 'KBSTAR미국원유생산기업증권ETF(주식-파생)(합성H)'도 34.46% 올랐다. 'IBK글로벌에너지원자재[자](주식)A' '블랙록월드에너지[자](주식-재간접)(UH)(A)', '삼성KODEX미국에너지증권ETF(주식-파생)(합성)'도 20% 넘는 수익을 거뒀다.
전세계 ETF의 72%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상장 ETF에 다양하게 투자할 수도 있다. 지금과 같은 강달러가 유지될 경우 수익률에 더해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해외 투자가 어렵다면 국내 상장 ETF나 펀드로 접근하는 게 좋다.
신주용 삼성증권 WM리서치팀 연구원은 "내년 유가는 평균 50달러를 웃돌며 올해 평균인 46달러 수준보다 완만한 회복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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