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ELS 발행규모, 작년 반토막 급감
지난해 55% 수준 그쳐…“내년도 올해와 비슷할 것”
2016-12-21 16:19:57 2016-12-21 16:19:57
[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올해 주가연계증권(ELS)의 발행규모가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중국 증시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급락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에다 자율규제의 영향이 겹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내년 ELS 발행금액이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21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올해 ELS 발행금액은 42조3758억원으로 지난해 발행규모 76조9511억원의 55%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실적이 21일까지 반영돼 남은 기간을 감안해도 43조~44조원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올해 상반기에는 발행금액이 2조~3조원대에 불과해 하반기 4조원 안팎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ELS 발행이 활발했지만 지난해 9월 홍콩H지수가 급락하면서 손실 가능성이 급증했다”면서 “이후 H지수 기반 ELS 발행규모에 대한 자율규제가 생기면서 ELS 발행이 위축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증권사의 ELS 발행규모는 지난해의 5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김재홍 기자
 
지난해 상반기 발행실적을 살펴보면 6조~7조원대의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3월에는 10조2978억원으로 1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다만 이후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9월에는 3조6081억원, 10월 2조4555억원으로 감소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도 “올해초 증권사들이 ELS 운용손실을 입으면서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선 것도 감안해야 한다”며 “현재 H지수는 9000~1만선이지만 올해 초만해도 7000선까지 하락하면서 ELS 수요가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내년 ELS 발행규모도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효섭 박사는 “내년 실적은 올해와 비교해 감소할 가능성은 낮지만 몇 가지 변수가 존재한다”면서 “지난달 금융당국이 발표한 파생상품 건전화 방안을 보면 투자자 보호를 강조하면서 판매채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달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향후 국내 금리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만약 금리가 오른다면 채권형 금융상품과 경쟁하게 되는데, 이는 ELS 발행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중호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는 월별 발행실적이 4조원을 밑도는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면서 “연말로 갈수록 발행금액이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내년 전체 실적은 올해보다 5% 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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