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대형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이 잇달아 하향 조정된 가운데 내년 국내외 건설 경기 역시 불투명해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22일 나이스신용평가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GS건설(006360)의 장기 신용등급은 A(부정적)에 A-(안정적)으로, 단기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각각 한 단계씩 하향 조정됐다.
이는 중동 지역 주요 플랜트 공사들의 완공이 지연되면서 이익과 자금창출력 등 영업실적 손실에 따른 것이다. 특히 GS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사우디아라비아의 라빅2, 쿠웨이트 와라 등 중동지역 전력부문을 포함해 플랜트부문에서 총 38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04년부터 줄곧 신용등급 'AA-'에 '안정적'을 유지하던 포스코건설은 올해 처음으로 '부정적'으로 떨어지면서 상황이 심각하다. 중·장기 신용등급 A+와 A2+는 유지했지만 하락 가능성이 커졌다.
무엇보다 그룹이 아닌 건설 자체의 문제로 '부정적'이 됐다는데 심각성이 크다. 그간 포스코그룹으로 계열사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이 하락한 반면, 이번에는 포스코건설 자체 해외 프로젝트의 부진과 시행사 채무 부담을 조건으로 한 송도사옥 매각이 문제가 됐다.
지난달
대우건설(047040)도 등급하향검토 대상에 등재했다. 지난 3분기 재무제표에 대한 외부감시인의 의견거절 표명으로 인한 신뢰성 저하, 영업실적 불확실성 증가, 대외신인도 하락 등이 고려됐다.
여기에 대형건설사들의 매출채권도 급증했다. 매출채권은 미청구공사대금과 공사미수금을 더한 개념이다.
금융투자업계가 집계한 국내 대형건설사 9곳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누적 매출채권은 총 25조780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건설(000720)이 6조163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GS건설 4조858억원 ▲대우건설 3조476억원 ▲
대림산업(000210) 2조9957억원 ▲포스코건설 2억2823억원 ▲삼성엔지니어링 2조2239억원 ▲한화건설 1조8174억원 ▲롯데건설 1조6483억원 ▲SK건설 1조4157억원 순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매출채권으로 신용위험도는 높아지고 있다"며 “내년 국내외 건설 환경이 어려워져 내년 등급전망 역시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대형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이 잇달아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내년 건설 전망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부산 해운대 엘시티 포스코건설 공사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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