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26일 핵심 증인인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 대한 ‘감방신문’에 나섰다.
국조특위는 이날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회의실로 핵심증인 3인을 불러 현장 청문회를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3인 모두 “특검 수사와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출석을 거부했다.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은 “계속 최순실씨의 청문회 출석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최씨는 어떤 경우에도 응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최씨가 있는 수감동으로 위원들과 함께 들어갔다.
최씨 수감동에 들어간 위원은 김 위원장을 비롯해 새누리당 장제원·하태경·황영철, 더불어민주당 김한정·박영선·손혜원, 정의당 윤소하 의원이다.
아울러 특위는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안 전 수석과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수감동 신문도 동시에 시도 했다. 이를 위해 새누리당 이만희·정유섭 의원과 민주당 도종환·박범계 의원, 국민의당 김경진·이용주 의원이 서울구치소에서 남부구치소로 이동했다.
하지만 수감장에서 진행하려던 청문회는 이날 오후 늦게 까지 계속 지연됐다. 현장 촬영 여부를 두고 구치소 측과 특위측이 이견이 생겼기 때문이다.특위 위원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최씨의 신문 장면을 촬영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구치소 측은 이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청문회는 서울구치소 관계자들의 석연치 않은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 홍남식 서울구치소장은 “국정조사에서 직접 수감동에 들어간 사례가 있느냐”는 김 위원장의 질의에 “직접 들어간 사례는 없는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지난 1988년 5공 청문회 당시 청문회 대표단은 장영자씨가 구금된 감방에 직접 들어가 조사를 하고 사진도 찍은바 있다.
여기에 조수현 의무과장은 최씨의 건강상태를 묻는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수차례 대답을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지자 “거동에는 불편함이 없다”면서도 “어떤 답변을 할지는 제 영역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하태경 의원은 “소장은 위증을 하고, 의무과장은 마치 아픈 사람처럼 답도 제대로 못하면서 사실상 답변을 거부했다”며 “소장 혹은 그 윗선의 지시가 없었다면 저런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다. 법무부의 조직적인 위증 지시가 있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6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현장 청문회’가 최순실, 정호성, 안종범 증인이 불출석한 채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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