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서울 강동구가 건국대학교와 함께 길고양이 급식소 운영 실태조사를 진에 나섰다. 내년 2월 말까지 길고양이 급식소 가이드라인 마련 등 급식소 사업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한 합리적 기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26일 강동구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는 건대 부설 동물복지연구소 수의학 교수와 수의사 등 연구진 5명이 참여해 ▲급식소 길고양이 개체수 변화 ▲급식소 효용성과 지속 여부 등을 연구한다.
또 해외 사례 연구도 병행해 급식소 관리방법 및 개선방안도 마련한다.
강동구는 2013년 5월 전국 최초로 ‘길고양이 급식소 사업’을 시작해했다. 당시 23곳으로 출발해 개선과 보완을 거듭한 결과, 4년차가 된 현재 급식소 총 61곳을 운영하고 있다.
길고양이 급식소는 따뜻하고 먹이도 있어 고양이들이 급식소로 모여들며, 아픈 고양이는 치료하고 돌봐 입양을 원하는 주민들에게 분양했다. 모인 고양이에게 중성화 시술(TNR)을 해 지나치게 번식하는 문제도 해결하고 있으며, 올 7월에는 서울 자치구 최초로 동물복지팀도 신설했다.
주택가에 길고양이가 쓰레기 봉투를 헤집는 일이 줄어드는 등 길고양이로 인한 소음·미관 민원이 줄었으며, 동물복지와 생명존중에 대한 인식도 개선됐다.
구가 최근 통장 443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48%가 ‘주택가에 쓰레기 봉투를 헤집는 일이 줄었다’고 답했다. 또 17%는 ‘동물복지와 생명존중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42%는 ‘향후에도 길고양이의 인식개선을 위한 홍보·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강동구가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한 이후 서울시를 비롯해 부산시, 서울 은평구, 경북 포항시, 인천 연수구, 광주 서구 등의 지자체는 물론 성북구 장수마을, 서울어린이대공원 등이 벤치마킹해 설치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실태조사는 그간의 길고양이 급식소 사업을 평가해 내실화하는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바람직한 길고양이 복지정책 추진으로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강동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의 길고양이 급식소 모습. 사진/강동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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