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우리나라가
3년 연속
2%대 저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대내외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해
2%대 초중반 성장이 기정사실화한 분위기다
. 정부도 작년 말 발표한 올해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6%로 낮췄다
. 이 수치도 정책효과를 반영한 것으로
0.2%포인트가 감안됐다
. 매번 높은 성장률 수치를 제시하던 정부도 올해 경제를 꽤 비관적으로 본 셈이다
.
올해 상반기는 재정 조기집행, 노후차 개별소비세 감면 등으로 작년 4분기 부진에 반등하겠지만 미국 트럼프 신 행정부 출범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민간소비·건설투자 둔화, 구조조정 효과 가시화 등으로 내수가 둔화되며 회복 모멘텀이 다소 약화할 전망이다.
내수는 설비투자 반등에도 불구하고 유가상승, 금리상승 압력 등이 여건을 악화시키고, 그나마 내수의 버팀목이 됐던 건설투자도 둔화하는 등 하방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2.4%에서 내년 2.0%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실질구매로 이어지는 소득과 자산여건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제조업 구조조정 여파 등 고용여건이 악화되면서 실질구매력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다. 또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자산시장의 불확실성, 거래량 둔화는 관련 서비스 및 소비지출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된다. 여기에 가계부채 상환부담, 기대여명 증가에 따른 소비성향 하락, 소비심리 부진이 민간소비를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건설투자가 둔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작년에 두자릿수 증가(10.8%)를 보였지만 올해는 4.0%로 낮아질 전망이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액은 작년에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기저효과, 착공면적 감소, 준공물량 증가를 감안하면 둔화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그동안 호조를 보인데 따른 주택거래량 둔화, 미분양 주택 증가 등도 건설투자를 제약할 요인으로 지적된다.
비거주용 건물건설은 평창올림픽 대비에 따른 호텔과 관광특구 건설수요로 완만한 증가세가 예상되지만 오피스 공실률 상승 등은 제약요인이다. 실제 상업용 빌딩 공실률은 2015년 3분기 12.6%에서 4분기 13.0%로, 작년 1~2분기는 13.4%로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토목건설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줄어들었다. 올해 SOC 예산은 22조1000억원으로 작년 추가경정예산 기준 대비 6.6% 하락했다. 다만 석유화학과 바이오부문의 플랜트 건설 확대, 공공기관 투자확대 등이 토목건설 부진을 보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올해 공공기관 투자를 뉴스테이, 공공임대주택 등으로 7조원 확대키로 했기 때문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는 "주거용 건축물의 공급과잉, 금리 상승,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인한 구매심리 악화 등으로 부동산 시장에 급격한 변동이 발생할 우려가 높아 보인다"며 "이는 민간 부문 건설수주 감소 등의 건설경기 급랭뿐 아니라 가계부채의 부실화 등으로 인한 금융 부분의 위기, 더 나아가 경제의 실물 부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토목 부문에서 SOC 예산 및 민자 유치를 확대하고 해외 건설수주 확보 등을 통해 과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건설업에 대한 선제적으로 대응해 건설경기 연착륙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리나라가 3년 연속 2%대 저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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