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제약사 오너 3세들의 경영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 새로운 조직이나 사업을 맡는 등 경영 전면에 나서는 모습이다. 제약업계를 주도한 1~2세대 오너에서 젊은 리더들로 세대교체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003850) 오너 3세인 김정균 전략기획실 이사(32)가 지주사인 보령홀딩스의 상무로 지난 1일 승진했다. 김 이사는 창업주인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의 손자이자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의 장남이다. 2013년 보령제약에 입사해 초고속으로 승진했다. 그룹의 중추 역할을 하는 지주사의 경영 참여를 통해 지배 구조를 넓이려는 포석으로 보여진다.
같은 날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는 오너 3세인 강정석 부회장(53)을 회장으로 승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35년 간 그룹을 이끌어 온 강신호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강정석 신임 회장은 창업주인 고 강중희 회장의 손자이자 강신호 명예회장의 4남이다. 1989년 회사에 입사해 경영관리팀장, 영업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맡으며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강 신임 회장은 해외진출과 신사업 발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국제약품(002720)은 남태훈 대표이사 부사장(38)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1일자로 단행했다. 남 신임 사장은 창업주 고 남상옥 회장의 손자이자 남영우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3세 경영인이다. 2009년 국제약품 마케팅부 과장으로 입사한 이후 기획, 관리, 판매 부문을 거쳐 2015년 대표이사 부사장에 취임했다.
제일약품(002620)은 최근 한상철 부사장(42)을 신규법인인 일반의약품 부문 제일헬스사이언스의 대표로 선입했다. 한 부사장은 창업주 고 한원석 회장의 손자이자 한승수 제일약품 회장의 장남이다. 2004년 제일약품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았다. 일반의약품 대표 선임은 경영권 승계와 후계자 지배력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이다.
이밖에 3세 경영인은 이경하
JW중외제약(001060) 회장(53), #윤웅섭 일동제약 사장(49), 유원상
유유제약(000220) 부사장(42), 허승범
삼일제약(000520) 사장(37) 등이 있다. 창립 50여년 안팎의 제약사들은 아직 2세 경영인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120여년 업력의 제약업계에 2세에서 3세 경영인으로 세대교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1세 경영인이 회사를 창업하고 2세 경영인이 내수 영업과 복제약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했다면 3세 경영인들은 해외진출과 R&D 역량 강화로 체질개선을 주도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해외 유학파들이 많아 글로벌 비지니스의 중요성에 대한 감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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