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인적청산 문제를 놓고 서청원 의원 등과 일전을 벌이고 있는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당에 남아 쇄신작업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상임전국위원회를 다시 개최하고, 오는 11일에는 관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서 의원과의 '불안한 동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소속 의원들이 자신에게 거취 문제를 위임한 것과 관련해 “지금 추진되고 있는 인적 청산 방향과 방법이 국민과 당원 앞에서 옳은 것이라는 것을 다시 증명 받게 됐다”며 인적쇄신 의지를 재천명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이를 위해 상임전국위원회를 다시 열겠다고 밝혔다. 인 비대위원장은 지난 6일 상임전국위원회를 개최하고 비대위원 구성을 마무리하려 했지만 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바 있다. 당내에서는 서 의원 등 친박계 핵심 의원들의 조직적인 방해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인 비대위원장은 이에 대해 “당에 대한 무책임이며 많은 국민들이 '아직도 새누리당에 남아 있는 패권정치, 패거리정치의 민낯'이라고 말씀들을 하고 계신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질의 응답시간에 "상임전국위를 열번도 더 열 수 있다"며 친박(박근혜)계의 방해 공작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아울러 인 비대위원장은 “이번 주를 ‘반성과 다짐, 그리고 화합의 주간’으로 정했다”며 오는 11일에는 원외당협위원장과 사무처 당직자·당 소속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대토론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새누리당의 잘못과 이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져야 할 것인지에 대한 난상 토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탈당을 거부하며 버티고 있는 친박계를 향해서는 “국회의원직을 버리는 것도 아니고 최소한의 책임을 지라는 것도 거부하면 이를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라며 “우리 당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은 전국위원회에서 확인된 당론이며, 이를 역행하는 것은 당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필요하면 언제든 떠날 것”이라며 “뜻을 이루지 못하면 국민들에게 상황을 소상히 설명 드리고, 제 거취 문제도 다시 생각하겠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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