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비대위원장 내정자 “국민 눈높이 맞는 새누리당…이완영 징계부터”
“당 나눠질 이유 없다. 난 5년 전부터 개헌론자”
2016-12-23 17:35:34 2016-12-23 17:35:34
[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인명진 목사는 23일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새누리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 내정자는 이날 오후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온 힘을 다해 고칠 것은 고치고 바꿀 것은 바꾸고, 쇄신할 것은 쇄신하겠다”며 “당내 여러 복잡한 것에 얽매이지 않고 국민만 보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인 내정자는 자신이 취임 후 가장 먼저 할 일로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위증교사 의혹을 받고 있는 친박(박근혜)계 이완영 의원 징계를 꼽았다.
 
그는 “이 의원은 더 이상 국정조사 위원으로 활동하기에 부적절하다”며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응분의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 여부에 대해서는 “헌법재판소가 독립적으로 판단할 일”이라면서도 “국회가 자기들 양심을 걸고 무기명 투표를 통해 가결시킨 것이 사실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 출당이나 제명 여부에 대해서는 “독립적인 윤리위가 판단할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당내 친박계에 대한 강제 인적청산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본인들 스스로 응분의 책임을 알고 처신할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아울러 인 내정자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비박계 집단탈당과 관련해 “당이 나눠질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 원내대표 선거 패배와 비대위원장 선임 문제였는데, 그게 분당의 이유는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가려는 분들과 당에 남는 분들이 이념이나 정책에 특별한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야당과의 관계는 “여야 모두 나라를 위한 조직으로 긴밀히 협력하고, 국민을 위한 일에 마음과 힘을 합해야한다. 잘 지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야당이 인 내정자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는 “새누리당은 야당이 인정해서 존재하는 정당이 아니다. 언제 야당에 정당 대표를 인정하는 권한을 줬나”라고 반문했다.
 
박근혜 정부의 한일위안부 협상 문제, 국정 역사교과서 강행 등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인 내정자지만, 향후 당의 구체적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당 정책위원회와 협의해서 말하겠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그렇지만 개헌 문제에 대해서는 목소리가 커졌다. 인 내정자는 “저는 5년 전부터 개헌해야 한다는 개헌론자”라며 “새누리당이 제가 개헌론자인 것을 알고 데려왔다면, 저와 새누리당의 뜻이 같다고 생각한다. 개헌은 꼭 추진해야 할 일로 최근 촛불민심의 화두는 개헌”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그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지만 거절의 뜻을 밝혀왔던 인 내정자는 자신이 끝내 위원장직을 수락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지난 박근혜 정부 4년간 저는 그 누구보다 주저하지 않고 비판해왔다”며 “제가 새누리당에 온 것과 박 대통령을 비판한 것은 다른 이야기”라며 입장을 선회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과는 거리를 뒀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인명진 목사가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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