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 홀린 브라질채권, 랠리 더간다
작년 수익률 71%…2020년까지 40% 추가 성과 여력
2017-01-15 10:00:00 2017-01-15 10:00:00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지난해 연 70%가 넘는 수익률을 안겨준 브라질채권에 대한 고액자산가들의 애정이 식을 줄 모른다. 고점 경계감보다 추가 수익 기대감이 더 크다는 분위기가 연출되면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 센터에서는 브라질채권을 찾는 투자자들의 매입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형증권사 PB센터 관계자는 "그동안 브라질채권 투자에 단련된 기존 고객들의 문의만 있었다면 최근에는 기존 투자상품에서 브라질채권으로 갈아타는 고객들은 물론 최소 가입수준이라도 투자하려는 30대 직장인들의 수요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국내 증권사를 통해 팔린 브라질채권은 약 7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가장 적극적으로 브라질채권 판매에 나선 곳은 NH투자증권(005940)이다. 전체 판매물량의 절반에 달하는 3000억원 이상이 NH투자증권에서 팔린 것으로 적지 않은 판매수수료 수익을 거뒀다는 전언이다. 반면 과거 브라질채권 판매에 열을 올리며 전체판매고 2조원까지 끌어올렸던 삼성증권은 2014년 이후 신규판매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도 원하는 투자자가 있을 경우에만 파는 것을 원칙으로 뒀다는 게 삼성증권 측 설명이다. 
 
수요가 몰리는 이유는 수익률이다. 지난해 전체 해외채권 투자에서 연 71%라는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다. 공모형으로 설정된 브라질채권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이다. 현재 멀티에셋자산운용의 '멀티에셋삼바브라질펀드'가 유일한데 이 펀드의 1년 성과는 16.61%로 2년, 3년 각각 23.13%, 24.17%로 전구간 두 자릿수 성과를 내고 있다. 
 
브라질채권이 '이미 꼭지(고점)'라는 평가가 여전함에도 불구하고 '추가 상승 여력이 더 간다'는 기대감이 더 크게 반영된 점은 투자자를 모으는 배경이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약 10%로 다른 투자상품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내줄 것으로 본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글로벌 경기 전반의 회복이 있을 2020년 헤알/원 환율이 약 500~600원(현재 360원대) 수준까지 오른다는 것을 전제하면 4년 약 40% 수익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증권사마다 브라질채권 최저 투자금액은 200만원에서 14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집계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브라질채권 직접투자의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는 고액자산가에 적합하다고 조언한다. 대내외 위험요소에 따라 커질 수 있는 브라질채권의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어야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채권은 국가 간 조세협약에 따라 채권 이자소득이 전액 비과세다. 
 
아무리 매력적인 상품이라도 '몰빵'은 절대 경계해야 한다. 한 증권사 PB센터 관계자는 "자산분산을 목적으로 초기에는 전체 투자자금의 10%선으로 시작해 최대 30%까지 비중조절해 투자하는 것이 적합하다"며 "금융자산의 절반 이상을 담는 것은 위험한 몰빵투자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 70%가 넘는 수익률을 안겨준 브라질채권에 대한 고액자산가들의 애정이 식을 줄 모른다. 고점 경계감보다 추가 수익 기대감이 더 크다는 분위기가 연출되면서다. 사진은 브라질의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브라질리아의 플라날토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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