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코스피가 대장주 강세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1년 6개월 만에 2070선을 돌파했다. 연초 장기 박스권 상단에 따른 가격 부담에 상승탄력이 둔화되기도 했지만, 상단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1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0.05포인트(1.47%) 오른 2075.17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1.17포인트(0.18%) 상승하며 637.90에 장을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858억원을 순매수했다. 매수 물량이 대부분 대형주에 집중됐다. 특히 화학(1017억원), 철강금속(1478억원), 전기전자(974억원) 등에 러브콜을 보냈다.
배성영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수는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도, 삼성전자 등 업종 대표주의 이익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코스피가 1년 6개월 만에 2070선을 돌파 2075.17로 마감된 11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2050선은 코스피의 장기 박스권 상단으로 이른바 '마디지수'로 읽힌다. 그런데, 이러한 마디지수를 돌파한데다 최른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도 비교적 안정적이어서 지수 레벨업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전문가들은 실적시즌이 본격화한 만큼 이익모멘텀으로 단기 대응에 나설 것을 권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 이후 이벤트가 공백 상태인데, 실적시즌 시장의 관심은 매크로에서 펀더멘탈로 이동할 공산이 크다"며 "이익 모멘텀에 따른 섹터와 종목간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회복과 국내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어 증시 상승 트렌드는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면서도 "실적시즌과 맞물려 차별적인 모멘텀을 보유한 업종을 중심으로 압축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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