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지난 2016년은 해양수산분야의 비약적인 성과가 눈에 띄는 한 해였다. 수출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양식업의 다양한 기술 확보가 이뤄졌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높은 소비량을 보이고 있는 명태와 뱀장어 완전양식에 성공했으며, 양식연어가 처음으로 상업 출하됐다. 수산물 수출은 21억불을 넘어서기도 했다.
또, 크루즈 여객은 195만명을 돌파하며 올해 200만명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해양수산부는 올해도 수산업의 미래산업화와 해양관광 활성화를 통해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노르웨이 등 선진 수산강국 반열에 오르기 위한 기틀을 닦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양식분야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전략 양식품목 육성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윤 차관은 또 세월호 인양 및 해운산업 위기 등 산적한 문제에 대한 조속한 해결 의지도 밝혔다. 윤 차관은 "세월호 관련 가장 마음이 아팠던 부분은 미수습 희생자 가족의 '우리도 유족이 되고 싶다'는 말이었다"며 "인양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른 만큼 기상여건이 뒷받침 되는대로 인양 작업에 박차를 가해 최대한 빠른 시일에 인양에 성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작년 해양수산분야 분야에 평가는.
지난 한 해 '해양수산 입국(立國)으로 바다의 꿈과 가치실현'이라는 비젼을 가지고 수산업의 미래성장 산업화, 해양르네상스 실현 등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명태와 뱀장어 완전양식 성공, 양식연어의 첫 상업 출하, 수산물 수출 21억3000만불 달성, 수협은행 출범 등 수산업의 미래산업화가 본궤도에 올라섰다. 또한, 크루즈관광객은 작년 195만명을 돌파했으며, 육상폐기물의 해양배출 완전금지, 해양산업클러스터법 제정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 지난해를 '해양 르네상스의 원년'으로 삼아 친해양문화 확산을 위한 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도 했다.
다만, 이런 여러 성과에도 불구하고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는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으며, 세월호 인양이 기상 등 현장의 악조건으로 해를 넘기게 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올해 가장 중점을 둘 정책은.
우선, 수산업의 미래산업화, 해양관광 활성화 등 주요 정책 성과를 현장에 뿌리 내리고,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
참치, 연어 등 대규모 시설투자가 필요한 품목은 대기업의 참여를 허용해 양식산업을 규모화하고, 수산물 수출 확대와 투자·창업 활성화 및 60여년 간 이어 온 어업기준도 재정비할 계획이다. 크루즈 관광객 200만명 시대 개막과 마리나 창업을 확대하고, 어촌·어항의 본격적인 개발로 어촌을 새로운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국제 규제강화 등을 새로운 기회로 활용해 해양신산업을 발굴·육성해 나가는데도 힘쓰겠다.
올해 9월 발효되는 선박평형수 협약을 계기로 40조원의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300조원 이상의 거대 시장이 예상되는 e-Nav 기술개발과 친환경 선박 시장 확대에도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큰 어려움에 빠진 해운물류산업이 위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선대 확충 및 선사 지원, 우수선원 육성, 항만 경쟁력 강화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
이외에도, 해양환경과 안전관리체계를 공고히 하여 다시는 세월호와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으며, 우리의 자존심인 해양주권 강화와 국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부처의 역량을 결집시켜 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작년 양식분야 성과가 특히 눈에 띈다.
지난해 양식분야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참다랑어, 뱀장어, 연어 등 전략 양식품목 육성 연구에 힘쓸 계획이다.
세계 최초로 완전양식에 성공한 명태는 치어의 대량 생산기반 및 연간 100만 마리의 자연방류를 목표로 인프라를 확대하고, 완전양식 단계에 진입한 참다랑어는 어미관리 기술을 개발하는 등 전 단계 양식기술 확보에 매진하겠다.
또한, 세계 2번째로 완전양식 기술개발에 성공한 뱀장어의 경우 산업화를 추진하기 위해 실뱀장어의 대량 생산 후속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상업출하에 성공한 연어의 경우 종자생산기술 확보 및 질병관리 연구도 강화해 나가겠다.
아울러, 질병에 강한 전복, 빠르게 자라는 넙치 등 기존 양식품목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연구도 지속하고, 양식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첨단기술(IT·BT 등)과 양식기술을 융합해 가치 혁신, 생산 혁신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
-수산물 수출이 많이 늘었다. 앞으로 수출 활성화 방안은.
올해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의 대두와 비관세 장벽 강화 등 수산물 수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수산물의 경우에는 작년의 수출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전년 대비 17.4% 증가한 25억불로 계획을 설정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작년에 수산물 수출이 급증했고, 앞으로도 한-중 FTA 등을 잘 이용한다면 지속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다. 중국 수출 활성화를 위해 '수출지원센터'(청도, 상해, 북경) 운영, 상해·청도 등 수산 박람회 참가, 대형마트 입점 추진 등을 통해 수출업체의 진출을 지원하겠다. 중국 진출 물류기업(CJ대한통운 등)과 함께 내륙 신선물류망을 확보하는 등 물류 인프라를 확충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이 작년 10월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기자실에서 세계 최초로 명태 '완전양식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올해 해양수산분야 신산업 및 일자리 창출 방안은.
해양수산부는 여러분야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해양신산업(약 3600개)과 항만건설(약 6000개)을 합쳐 약 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먼저, 선박평형수 처리설비의 경우, 정부와 산업계의 발빠른 대응으로 지난 7년간 약 1조9000억원의 수주실적과 1600여개의 좋은 일자리가 창출됐으며, 향후 5년간 40조원 이상의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네비게이션(e-Navigation)을 통해 선박 항해·통신 장비 및 운항관리, 육상 인프라 등 2019년부터 1200조원 규모의 직·간접 시장 형성 및 관련 산업에 약 5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외에도, 마리나 서비스업 확대, 크루즈 관광객 200만명 달성을 위한 범정부 포트세일 추진, 해양플랜트 서비스산업 육성, LNG 추진선 건조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노력하겠다.
-해운산업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약화되어 있는 국적선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나아가 국적선사의 대외 신뢰도 회복을 위한 지원도 병행해 갈 계획이다.
선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하는 '한국선박회사' 설립을 비롯해 캠코 선박펀드의 확대, 선박신조프로그램 확대 등 총 6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과 함께, 선사와 화주간 상생협력 강화와 선원수급 안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
또한, 해운 얼라이언스 개편(4월) 등 세계 해운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해운거래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부산항의 환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센티브 확대 및 민·관 합동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월호 인양이 많이 지연되고 있다.
먼저, 선체인양이 지연되는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하다. 다만, 인양작업 현장의 열악한 해역 여건과 선체를 절단하지 않고 인양하는 세계 최초의 고난도의 작업인 관계로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여러 차례 발생했다.
이런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작년 12월 25일 와이어 대체 리프팅 빔(Lifting Beam, 인양 받침대) 3개를 추가로 설치해 총 33개의 리프팅 빔을 설치 완료함으로써 전체 인양 공정율의 약 75%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겨울철 현지 기상조건이 열악하지만 나머지 인양 준비작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오는 4~6월부터 본격적인 선체 인양작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정부는 하루빨리 선체를 인양해 미수습자 아홉분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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