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중소기업 단체들이 경제·사회적 피해를 감안해 특별검사팀의 기업인 수사를 최소한의 범위에서 신속하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중소기업단체협의회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특검의 기업인 수사에 관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줄 왼쪽부터) 장성숙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 사진/중기중앙회
중소기업단체협의회는 16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특검의 기업인 수사에 대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박용주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장, 이흥우·장성숙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등 중기단체장 12명이 참석했다.
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정부와 대기업의 정경유착이 있었다는 것에 배신감을 느낀다"면서도 "광범위한 기업 수사는 해당 기업은 물론 국가경제에도 큰 손실이 있어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사를 신속하게 해서 사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올 1월 기준 대기업 협력 중소기업 비중은 47.3%다. 협의회 관계자는 "많은 대기업 협력 중소기업들이 올해 사업계획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며 "사업계획에 따라 원자재 확보 등이 이뤄져야 하지만 진행이 되지 않아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중소기업계는 이날 호소문을 통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기업인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가 내수 부진과 수출 감소,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지독한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 경제에 회복하기 어려운 악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기업 정서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이들은 "검찰과 국회 청문회, 특검의 전방위 수사까지 출구가 보이지 않는 기업인에 대한 조사로 인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되고, 고용과 투자를 위한 결정조차 지연되고 있다"며 "반기업 정서의 확산으로 기업인들의 사기도 극심하게 저하돼 기업현장에서 활기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계는 또 이번 기회를 통해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번 수사가 일회성 조치가 아닌 경제적 구조 개혁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한국경제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대기업 중심 경제의 틀을 바꾸고, 정경유착과 부정부패가 작동할 수 없는 사회적 시스템과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재벌 대기업은 지난날의 과오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반성과 함께 투명경영을 실천하고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는 한편, 불공정거래와 골목상권 침해를 중단하는 등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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