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조현준
효성(004800)그룹 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본사에서 임직원이 모인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조 회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효성의 새 시대를 여는 오늘 영광스러운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백년 효성으로 가기 위해 오늘부터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 회장은 '백년 효성'으로 가기 위해서는 '고객의 소리는 경영활동의 시작과 끝'이라고 강조하면서 "협력사는 소중한 파트너로서 세심한 배려로 상생의 관계를 이루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조 회장은 "현장에서 직접 느낀 고충과 개선점들이 기술 개발과 품질 혁신의 출발점이 된다"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작은 아이디어라도 자유롭게 말할 수 있게 배려하고 경청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 회장은 "기술로 자부심을 갖는 회사로 만들겠다"면서 "임직원들이 사명감을 발휘해 만든 기술과 제품이 세계 최고라는 긍지를 갖고, 기술 경쟁력이 효성의 성공 DNA로 면면히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소에 야구, 스키, 테니스 등 스포츠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조 회장은 이날 취임식에서도 스포츠 정신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페어플레이 정신을 바탕으로 정정당당히 겨루되 반드시 승리하는 조직을 만들자"고 독려했다.
조 회장은 소설 삼총사에 나오는 "All For One, One For All"을 인용하면서 "팀을 위해 헌신하고 서로 유기적으로 대응하는 선수들로 이뤄진 팀만큼 무서운 팀은 없다. 팀워크로 끈기 있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때 승리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취임식에 앞서 조 회장은 첫 행보로 지난 4~8일 효성의 모태인 울산공장을 비롯해 구미, 창원 등에 있는 5개 국내 생산공장을 돌아보고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보냈다.
지난 4일 구미의 스판덱스 공장과 노틸러스효성 공장을 방문한 데 이어, 5일 효성그룹의 모태가 된 울산공장을 찾았다. 조 회장은 세계 1위 제품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ATM 기기 등의 생산 현장을 살피면서 품질 개선과 선도적인 기술 개발을 이뤄낼 것을 주문했다.
조 회장은 "울산공장은 전 세계 사업장에 사관 생도를 보낼 수 있게 훈련시키는 사관학교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며 '마더 플랜트'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고객의 목소리가 제일 중요하고 글로벌 사업장 및 현장 출장 등도 적극 권장하고 지원하겠다"며 "현장의 개선 아이디어를 칭찬하고 시상해 지속적으로 개선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4일 효성 조현준 회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지난 인사 이후 첫 행보로 효성 구미공장을 방문해 폴리에스터원사 공정과정을 점검했다. 사진/효성그룹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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