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전경련 탈퇴 동참…"전경련 시대 폐막"
현대차 "올해부터 전경련 회비 내지 않기로", 경실련 내주 탈퇴사 집계 발표
2017-01-19 10:02:38 2017-01-19 10:02:38
현대자동차가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탈퇴할 전망이다. 이로써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SK그룹, LG그룹 등 4대 대기업이 모두 전경련 탈퇴 수순을 밟으면서 사실상 '전경련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올해부터 전경련 회비를 내지 않기로 하면서 자연스럽게 탈퇴 수순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 관련 삼성 특검이 진행 중이고, 대기업에 대한 사회적 비판여론도 거세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전경련에) 회비를 납부하는 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국내 4대 대기업 모두 전경련을 탈퇴할 것으로 보인다. LG는 지난해 12월 가장 먼저 전경련 탈퇴를 공시화했고, 삼성과 SK도 다음달 열릴 전경련 총회에 참석하지 않고, 회비 역시 납부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4대 그룹이 모두 전경련 탈퇴를 기정사실화되면서 600개에 달하는 회원사들 역시 빠르게 전경련을 탈퇴할 것으로 보인다. 탈퇴를 하지 않을 시 최순실게이트에 동조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경련은 조직 쇄신안을 마련해 투명한 조직을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여론은 해체를 원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이 정경유착의 핵심 연결고리라는 사회적 비판이 거세고, 관련해 특검이 삼성 등 대기업을 겨냥하고 있다”면서 “대기업의 전경련 탈퇴는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최순실 게이트’ 관련 국회 청문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은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2월 ‘최순실 게이트’ 관련 국회 청문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은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 11일 전경련 회원사 가운데 30대 기업을 대상으로 탈퇴의사를 묻는 공개질의를 실시했다. 정택수 경실련 간사는 “지난 17일까지 대부분 기업들이 공개질의에 대한 답변서를 보내줬고, 일부 기업은 구두로 탈퇴여부를 전달했다”면서 “다음주 23, 24일쯤 기업들의 전경련 탈퇴자료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경련은 미르·K스포츠 재단 사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민적 공분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면서 "전경련은 이미 여러 차례 정경유착 사건에 연루된 전력이 있었기 때문에 국민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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