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대형사 위주로 운영돼 불만을 샀던 생명보험협회 이사회 구성이 오는 2월부터는 외국계·지주계열·중소형 생명보험사도 참여하는 형태로 변경된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는 오는 2월 중순 회원사 총회를 열고 새로운 이사회에 라이나생명, 알리안츠생명, DGB생명, 흥국생명 등 외국계·지주계열·중소형사가 이사회에 새롭게 참여하는 방안이 상정된다.
생보협회 이사회는 생보협회장을 선출하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회장을 추천·선출할 수 있으며 생보협회의 중요한 업무기획과 집행에 관한 사항, 생보협회사업계획과 예산에 관한 사항 등을 결정하는 권한을 가진다.
이러다 보니 외국계나 중소형사들은 생보협회가 대형사 위주로 돌아간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특히 텔레마케팅(TM), 온라인 보험(CM)등 신채널 비중이 높은 외국계나 국내 중소형 생보사의 불만이 특히 컸다. 전통 채널인 설계사 채널 중신인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이른바 빅3가 신채널에 관심이 없어 신채널에 대한 협회의 지원 업무가 부실했다는 것이다.
중소형사 관계자는 "중소형사와 빅3의 의견이 대립할 때는 빅3 의견으로 결정 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신채널 초기에는 광고심의가 너무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보협회는 지난해 2월 총회에서 변경된 '이사 및 감사 선임 기준변경안'을 통과시켰다. 변경안에 따르면 이사회 선임 기준을 변경하면서 올해부터는 기존 분담금 상위 5개사를 그대로 유지하되 나머지 4개사는 외국계 2개사, 은행 지주계열사 1개사, 중소형 1개사가 돌아가면서 맡기로 했다. 설립 순으로 사업경력이 오래된 회사부터 이사회에 참여한다.
그 결과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상위 5개사는 이사직을 유지하고, 흥국생명, 라이나생명, DGB생명, 알리안츠생명이 바뀐 기준에 따라 새로운 이사회 회원이 된다. 새로운 이사회는 오는 2월 중순 열리는 총회에서 최종 결정되고 임기는 1년이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회원사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이사회 구성을 변경하기로 했다"며 "회원사의 발전을 위해 항상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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