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교육부의 국정교과서 추진은 '만행'"
서울시 교육청 이미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공식 거부
2017-01-24 16:15:06 2017-01-24 19:38:00
[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교육부가 올해 국정교과서를 사용할 연구학교 지정에 들어간 가운데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교육부의 국정교과서 추진은 ‘만행’에 가깝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2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검정 혼용을 반대하는 국민의견 및 국회 결의안 수용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 교육감은 “안철수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 등 야당의 후보들이 교육부 해체를 주장하는 상황”이라며 “그런 주장이 국민적 공감을 얻게 된 건 바로 교육부의 국정교과서 추진과 같은 거의 만행에 해당하는 시대착오적인 일이 행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교육부가 지난 3일 역사교과서 국검정 혼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인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 후 국민의견을 수렴하는 마지막 날이다. 
 
조 교육감은 “교육부는 자기 스스로의 존재 자체를 허물어 트리고 있다”며 “교육부가 즉각적으로 국정교과서 추진과 국정과 검정 혼용 정책,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정책을 즉각 철회하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 조 교육감은 “국정과 검정을 혼용하는 것 자체가 형용모순”이라며 “국정을 하면서 검정을 혼용하겠다는 것이야 말로 국민적 반대에 부딪힌 교육부가 자기모순 상태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2일 연구학교 심의위원회를 열고 교육부의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을 거부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안내 공문도 일선 학교에 전달하지 않는다.
 
이 자리에 참석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정교과서와 관련한 현안을 잘 관리하겠다고 이야기했다”면서 “국정교과서는 차기 정부에서 국민의 뜻에 따라 다시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교안 권한대행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국정교과서를 학교에 보급하려고 하는 일체의 시도를 즉각 중단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행사를 주최한 ‘국정교과서 폐기를 위한 교육·시민사회· 정치 비상대책회의’는 국정교과서와 관련한 국민 의견서를 교육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부터 22일까지 광화문광장 서명운동과 인터넷 의견조사를 통해 취합한 국민의견서는 3회에 걸쳐 총 11만명 참여했다.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역사교과서 국검정 혼용을 반대하는 국민의견 및 국회 결의안 수용 촉구 기자회견'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조용훈 기자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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