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지난해말부터 조선주 주가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올해 회복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쳤다. 다만 정부가 발표한 조선 업종 경쟁력 강화방안은 주가흐름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업종별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이 중 조선 업종에는 지난해 7000명에 이어 올해 1만4000명의 인력을 추가로 감축하고 도크도 총 3개를 매각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방안은 지난해 발표됐던 내용을 재확인하는 수준”이라면서 “시장에는 다 알려진 내용이고 이미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다만 현재 조선 업황을 감안하면 올해 정부의 군함 두 척 조기발주는 업체들에 일시적이지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올해 조선 업종이 지난해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뉴시스
전문가들은 올해도 업황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과거 수주절벽 시기에 비해서는 상황이 나아지고 있으며, 조금씩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선주 주가가 하락한 원인 중 하나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으로 인해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였다”면서 “올해들어 대형 3사가 수주한 금액은 17억달러로 추정되는데,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금액인 43억달러의 41% 수준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김현 메리츠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4분기 조선업계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 수준에 부합할 전망”이라면서 “특히 현대중공업의 경우 이달 17일 인적분할에 대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며, 5월10일 4개 상장회사로 상장될 예정인데, 지배구조 개편은 기업 가치제고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벌크선 업황 회복 가능성도 제기됐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7년 벌크선 발주는 1949척이었고 이후 발주량이 감소해 지난해에는 48척에 불과했다”면서 “2018년 벌크선의 인도량보다 해체량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감안하면 벌크선 시황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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