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뉴욕증시가 혼조로 마감됐다.
27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7.13포인트(0.04%) 하락한 2만93.78로 마감됐다. S&P 500 지수는 1.99포인트(0.09%) 내린 2294.69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5.61포인트(0.10%) 오른 5660.78로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이번주 모두 1% 넘게 올랐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던 점은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한 분기 전보다 1.9%(연간 환산 기준)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3분기 성장률 3.5%에 견줘 GDP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업종별로는 국제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업종이 1% 가까이 하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1.1%(0.61달러) 내린 배럴당 53.17달러에 마감됐다.
부동산과 필수소비재, 금융 업종도 하락폭이 컸다. 헬스케어와 통신, 기술 업종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스타벅스 주가가 매출 감소로 4% 넘게 떨어졌고 에너지 기업 셰브론도 실적 부진으로 2% 가량 하락했다. IT기업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도 기대 이하의 실적으로 주가가 1% 이상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는 실적 개선으로 2% 넘게 올랐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내구재 주문은 한 달 전보다 0.4% 줄었다. 시장 예상치 2.6%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이달 소비자신뢰지수는 98.5로 잠정치 98.1에서 상향 조정됐다. 2004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최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 등에 대한 행정명령을 잇따라 발동하며 시장에 충격을 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테리사 메이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두 정상은 미국과 영국의 특별한 유대 관계를 지속할 것을 다짐했다. 다만 러시아 제재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메이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군사 개입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에 대해 논의한다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달러화 가치는 소폭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전날보다 0.18% 오른 100.56을 기록 중이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중개인들. 사진/AP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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