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46가구, 보일러·선풍기 없이 추위·더위 노출
서울시 저소득층 에너지 사용실태 조사결과
2017-02-02 14:43:26 2017-02-02 14:43:26
[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서울시에 사는 저소득층 가운데 446가구는 보일러나 선풍기 없이 추위와 더위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서울형 뉴딜일자리인 서울에너지복지사가 기초생활수급자 등 총 4671가구를 방문해 에너지 사용실태를 조사했다.
 
2일 발표한 결과를 살펴보면 혹한 속에 보일러도 없이 전기장판이나 난로에만 의지해 겨울을 나는 가구가 6.1%(286가구), 폭염 속에 냉방기구가 전혀 없는 가구가 3.4%(160가구)로 나타났다.
 
또 빈곤층 10가구 중 1가구(9.5%)는 냉난방설비 부족으로 더위와 추위에 큰 고통을 겪고 있어 보일러 시공, 단열 공사 등 냉난방 에너지 관련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대상의 38.5%는 채광과 환기에 열악한 지하(437가구, 9.4%) 혹은 반지하(1360가구, 29.1%)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실제로 응답자의 3분의 2 가량(63.9%)은 환기와 채광, 난방 등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연령은 70대 이상이 61%(2830가구), 60대 17%(802가구), 50대 이하 22%(557가구)이고, 가구 구성원 수는 1인 66%, 2인 19%, 3인 이상 15%로 1인 가구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에 서울시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에너지복지지원이 시급한 가구에 에너지절약을 위한 주택효율화와 냉?낭방 기구 지원 등을 실시했다.
 
그 결과 고효율 LED 조명기구 교체 617가구, 선풍기 102가구, 난방텐트 50가구, 방풍 시공 10가구 등 지난해 총 779가구의 에너지빈곤층이 혜택을 받았다.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에너지빈곤층을 직접 방문해 실태를 눈으로 확인하고 맞춤식 지원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었다”며 “올해 에너지복지사 인력을 20명에서 30명으로 늘리고 민간기업과의 협력도 더욱 강화해 에너지의 혜택을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한 할머니가 전기장판에만 의지한 채 겨울을 나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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