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서울 양천구에서 매년 방학마다 모집하는 아르바이트 대학생들과 복사나 문서 정리 같은 단순 업무 보조가 아닌 양천구의 밑그림을 그리는 지역디자인프로젝트를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구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대학생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실질적인 경험과 참여의 기회를 주고자 지역을 그려보는 지역디자인 사업을 하고 있다.
각 관공서마다 방학 때면 모집하는 아르바이트 대학생은 한 달 남짓한 짧은 기간 행정적인 권한을 부여하기 힘들어 관행적으로 단순 업무 보조 등을 맡기기 일쑤다.
반면, 지역디자인 사업은 대학생들만의 참신한 시각과 잠재역량을 활용해 양천을 새롭게 디자인해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참여 학생 스스로 주제를 결정하고 직접 발로 뛰며 자료수집을 하고 관계자들을 만나 인터뷰도 하며 지역을 직접 느껴보는 체험을 한다.
그렇게 모여진 아이디어들은 아르바이트 종료 간담회 때 발표를 통해 성과를 공유하며 토론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대학생 16명이 4개팀을 구성해 ▲상권 활성화를 위한 ‘장인골목 디자인 프로젝트’ ▲어린이용 공원지도 제작, QR코드 자녀 위치 알림시스템 등을 담은 ‘어린이 공원 테마사 프로젝트’ ▲전통시장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피크닉 코스, 시장 맛지도 등을 고민한 ‘전통마케터 프로젝트’ ▲사회복지사들과 함께 지역을 찾아다니며 복지를 체험한 ‘복지자원조사 및 지도제작 프로젝트’ 를 진행했다.
이렇게 모아진 대학생들의 아이디어는 오는 8일 간담회를 거쳐 각 부서와 함께 공유해 실제 정책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앞서 지난 여름방학에도 ▲교육·문화예술에 재능을 가진 인재를 찾는 ‘보물찾기’ ▲양천의 관광자원을 조사한 ‘어메이징레이스 In 양천’ ▲소셜벤처로 창업과 경제 활성화를 연구한 ‘내일도시’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을 고민한 ‘장인의 시대’ ▲공유 비즈니스 사례를 연구한 ‘어울 양천’ 등 5개 분야를 진행한 바 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작년 여름에 처음으로 지역디자인사업에 학생들이 참여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어 하면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봤다”며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청년들에게 기회를 주고 그 결과물을 정책화해 우리 지역을 발전하는 밑거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여름방학 지역디자인사업을 마치고 아르바이트 대학생들이 간담회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양천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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