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대선 등 대형 정치이벤트가 예정돼 있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대외 경제여건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테마주 등 이상급등종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가겠습니다.”
이해선 시감위원장. 사진/한국거래소
이해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사진)은 9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2017년 시장감시위원회 업무 추진방향’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시감위는 올해 대선 관련 정치인 테마주 등 이상급등종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감위는 관계기관 합동으로 ‘시장질서확립TF’를 구성, 운영 중에 있다. 이상급등종목에 대해 집중 모니터링하고 차별화된 예방조치기준을 적용하는 가운데 장 중 건전주문안내 확대와 이상매매계좌 발견 시 관계기관에 즉시 통보한다. 이해선 위원장은 “장 중 건전주문안내를 1일 1회에서 2회로 확대한다”고 말했다. 시감위는 사이버루머 빈발기업에 ‘사이버경보’를 적극 발동하고, 단기간에 수차례(5일간 3회) 발생 시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이상급등종목이 투자경고·위험에 지정되고, 이유 없이 가격급등 지속·투자자 피해 우려 시 단일가매매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상장기업 불공정거래 예방을 위한 컨설팅도 제공할 계획이다. 상장기업의 내부자거래 등 불공정거래로 인한 해당기업 신뢰도 하락과 자본시장 전체의 건정성 하락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시감위는 유수의 컨설팅기관과 공동으로 불공정거래 관련 법규 준수를 위한 바람직한 컴플라이언스 표준모델 개발에 나선다. 현재 연구용역 수행 중에 있으며, 오는 4월 ‘상장기업 내부통제체계 확립을 위한 세미나’를 통해 개발 모델을 발표할 예정이다.
불공정거래 발생 유형별 특성에 맞춘 정밀 타깃심리도 실시한다. 상장폐지 우려 종목에 대해서는 사업(반기)보고서 제출 시점에 예상종목 풀을 구성해 심리하고, 조합명의 최대주주 지위 획득과 무자본 M&A, 타법인 지분 취득 등 발생 시 해당 유형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일괄심리할 예정이다. 이해선 시감위원장은 “심리 결과를 투자유의사항으로 배포, 유사사례에 대한 투자자 주의를 환기하고 시장감시 뿐 아니라 상장공시 등 시장제도 개선에 활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감위는 물량 선취매, 호재성 게시글 작성·루머 유포, 매수세 집중, 고점 매도로 이어지는 온라인상 요주의 게시자의 부정거래도 집중 감시할 예정이다. 또 테마주 등에 대해 풍문·허위사실을 빈번히 게시·유포하는 자에 대해 해당종목 매매계좌와 연계성을 분석해 부정거래 발견 시 관계기관에 즉시 통보한다.
이런 가운데 시감위는 2018년 상반기 가동 예정인 ‘차세대 시장감시시스템’ 구축 작업을 올해 계획(설계·개발 단계)에 따라 차질 없이 수행할 방침이다. 인공지능 알고리즘과 빅데이터플랫폼 구현을 중점 추진한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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