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인도가 스마트폰의 차세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인도는 12억 인구를 보유한 거대 시장으로, 지난 2015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상했다. 성장 잠재력 또한 매우 커, 정체에 빠진 스마트폰을 구할 제2의 차이나로 불린다.
1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18% 급증하며, 글로벌 증가율(3%)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인도의 경우, 피처폰이 휴대전화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스마트폰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 인도 최대 시장조사업체인 CMR는 올해 인도에서만 약 1억3000만대의 스마트폰이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총공세를 퍼붓고 있다. 애플은 4월 말부터 인도 현지에서 아이폰을 생산하며 시장 재공략에 돌입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일(현지시간) "인도에서 소매 판매점을 열기 위해 협상 중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애플은 2006년 5월말 인도정부의 임금상승 압력 등에 시장에서 철수했다가, 지난해부터 현지 직영판매점 개설 등 재도전에 나섰다.
시장 1위인
삼성전자(005930)의 대응 수위도 높아졌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2%를 기록, 1위를 지켰지만 2015년 4분기와 비교하면 점유율이 3%포인트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E, J 등 저가 제품을 집중 투입하고, 5.5인치 이상 대화면 스마트폰 확대 등으로 애플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3400억원을 투자해 인도에 스마트폰·가전 공장도 짓기로 했다.
중국 제조사들의 시장 침투도 눈에 띈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샤오미(11%), 오포(9%), 레노버(9%), 비보(7%) 등 중국 업체들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5위를 차지하며 빠르게 약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샤오미는 지난달 인도에서 홍미노트4를 9999루피(약 17만원)에 출시하며 10분 만에 25만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오포, 비보 등도 프리미엄 제품은 출시하지 않고 중저가 위주로 판매 전략을 굳혔다. 시장 성격이 비슷한 중국에서의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가성비를 최대무기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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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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