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경색에 ETF 거래 두달 연속 '급감'
변동성 줄자 파생형 '꽁꽁'…12~1월 두자리수 감소세
2017-02-14 15:34:44 2017-02-14 15:37:28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대금이 두 달 연속 두 자리수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연말부터 시작된 국내 정세 불안과 미국 대선이 맞물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에 유동성이 경색된 탓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일일평균 ETF 거래대금은 6410억원으로 전달(7153억원)에 비해 18.9% 줄었다. 작년 12월 직전(1조320억원) 대비 30.7% 급감한 데 이어 지속적인 거래 둔화를 보인 결과다. 같은 기간 순자산가치총액도 줄어 24조원대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연말 소폭(-0.1%)의 감소세를 보였고 지난달 -2.4% 더 축소되며 1월 말 현재 ETF 순차산가치총액은 24조5074억원까지 내려앉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거래대금을 급감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정세 불안은 투자심리를 악화시켰고 코스피시장 거래대금은 연중 최저치를 연일 갈아치웠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주식 거래대금 합계는 2054조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 넘는 감소세를 보였다. '최순실 게이트'로 번진 정치적 불안감이 경제에 전방위로 영향을 미쳤고 미국발 금리인상 우려가 동시에 시장의 투심을 위축시키면서다.
 
이준희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12월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던 코스피가 장기 박스권 상단에서의 가격부담으로 상승탄력이 둔화되며 숨고르기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지수 상승을 견인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2월 들어 순매도로 돌아서며 국내 증시의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파생형 ETF를 중심으로 거래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변동성이 커져야 파생형 ETF 거래량이 늘어나는데 최근 박스권 상단에서 주가지수 변동성이 워낙 낮다보니 레버리지·인덱스 ETF 등 파생형 ETF 위주로 거래사 크게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 추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여지는 만큼 ETF 시장 거래대금도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트럼프 당선 이후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신규 ETF 출시도 예정돼 있고 기관투자자의 ETF 자금집행도 늘어날 전망이어서 ETF 시장 거래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대금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연말부터 시작된 국내 정세 불안과 미국 대선이 맞물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에 유동성이 경색된 탓이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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