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주택, 부동산도시 서울에 숨을 불어넣다
서울시 최근 5년간 10만5770호 공급
2017-02-15 15:27:28 2017-02-15 15:27:28
[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서울에 있는 집 100호 중 7호는 임대주택이 차지하고 있다.
 
천정부지로 서울 집값이 상승하는 가운데 저렴한 가격으로 입주 가능한 임대주택은 저소득층을 비롯해 청년, 신혼부부, 홀몸어르신 등 주거약자들이 안심하고 서울살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15일 서울시와 SH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에 있는 총 주택 367만1213호 가운데 임대주택은 25만8634호로 사상 처음 7%를 돌파했다.
 
이는 전국 평균 5.6%(2014년 기준)를 웃도는 것은 물론 OECD 평균 8%에 육박하는 수치다.
 
특히,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인 2012년부터 5년간 10만5770호를 공급해 이 중 8만101호가 입주를 마쳐 2011년까지 입주한 18만8533호의 절반 가량이 최근 5년에 집중됐다.
 
서울 내 택지사업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임대주택은 물량 중심에서 벗어나 수요자 맞춤형으로 바뀌고 있다.
 
도전숙(청년 창업가), 의료안심주택(노인 및 환자), 여성안심주택(여성1인가구), 홀몸어르신주택, 예술인 전용 협동조합 주택 등 총 1819호(2364가구)가 수요자 맞춤형으로 공급됐다.
 
최근 임대주택에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임대주택 거주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 부재다.
 
이에 시는 단순히 주거공간만을 제공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어린이집, 북카페, 마을회관, 지역자활센터 같은 다양한 ‘주민 커뮤니티공간’을 임대주택 단지 내에 함께 조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임대주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지역주민들과의 자연스러운 상생을 유도하고 있다.
 
시가 이날 공개한 양천구 신정4 보금자리주택지구 역시 작은도서관, 어린이집, 보육시설, 경로당, 북까페, 주민공동시설 등을 갖춰 인근 주민들까지 참여해 합창단, 환경을 생각하는 엄마들, 독서모임 등 자발적인 커뮤니티를 꾸려나가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도 수요자 맞춤형(450호), 고덕강일 7개 단지(4935호), 정릉 공공주택지구(170호)를 포함해 총 1만5000호를 공급한다.
 
고덕강일은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해 용적률, 건폐율, 높이 제한 등을 완화해 임대주택은 열악할 것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 디자인이 우수하고 주민편의시설이 특화된 단지로 조성된다.
 
정릉 공공주택지구는 50여년이 지나 재난위험시설이었던 옛 정릉 스카이아파트를 철거 후 공공임대주택으로 재건축하며, 재난 위험시설을 재정비해 공공임대주택을 짓는 국내 첫 사례다.
 
정유승 시 주택건축국장은 “임대주택 공급이 늘어남에 따라 주거 취약계층은 주거 안정을 바탕으로 자아 실현, 공동체 형성, 지역 활성화까지 기여하고 있다”며 “입주자 각각의 요구에 맞는 주택에서 살 수 있도록 수요자 맞춤형을 확대하고, 주민 커뮤니티 시설을 확대해 기피대상에서 살고 싶은 주택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정4 보금자리주택지구 북까페에서 주민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박용준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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