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도시 서울…'따릉이, 나눔카' 이어 '공유대학' 연다
서울시, 공유대학 플랫폼 구축 위한 초기예산 10억원 지원
2017-02-14 16:50:30 2017-02-14 16:50:30
[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공유도시'를 추구하는 서울시가 이번에는 서울 내 대학들과 함께 학점교류 프로그램인 일명 '공유대학'을 추진한다.
 
공유대학은 한국 대학들이 처한 재정 압박과 이에 따른 구조개혁을 단행하기 위해 서울 내 32개 대학이 참여하는 사업이다. 해외의 경우 워싱턴에 위치한 조지타운 대학교와 조지워싱턴 대학교 등 14개 대학교가 함께 학점 교류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있다. 
 
14일 서울총장포럼은 서울 중구 세종호텔에서 제8회 서울총장포럼을 열고 공유대학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 내 20개 대학교 총장·부총장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대학의 공간과 정보, 지식을 공유해 나간다면 서울이 세계적인 공유혁신 도시로 거듭날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공유대학 프로젝트를 뛰어넘어 앞으로 더 많은 공유 프로젝트가 생겨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에는 사이버 대학을 포함해 총 57개 대학이 몰려있다. 비슷한 크기의 해외 도시와 비교했을 때 서울처럼 대학이 몰려있는 도시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울총장포럼은 공유대학을 통해 ▲학점교류 ▲연합 프로그램 ▲온라인강좌(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 ▲서울시민을 위한 강좌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우선 학점교류는 각 대학이 강점을 지닌 전공수업을 공유하고, 개설되지 않은 과정은 타 대학에서 수강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연합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별 교수진들이 사회적 수요가 높은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온라인강좌는 심화과정에 앞서 회계원리나 C언어 등 기초과정을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서울시민들이 공유대학 강좌를 들을 수 있도록 시민들을 위한 교육 콘텐츠도 개발한다. 
 
서울총장포럼은 이번 공유대학을 추진해 청년취업률 증가와 복수·부전공 기회 확대, 대학생 과목 선택권 확대, 사교육비 절감, 서울시민과 대학의 공유 등을 기대하고 있다. 
 
서울총장포럼은 오는 2학기부터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시스템 개발과 구축을 준비 중이다. 
 
또 시는 공유대학 온라인 플랫폼 구축을 위해 초기예산 10억원을 지원했다. 
 
이날 행사에서 서울총장포럼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신구 세종대학교 총장은 시에 2·3차년도 예산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신 총장은 "공유대학은 서울 대학생만을 위한 사업이 아니다"라며 "공유대학은 서울에서 대학과 도시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모델이 될 거라 믿는다. 공유대학이 완성될 수 있도록 시가 지속적으로 지원해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학점 공유뿐만 아니라 시민에게도 수강기회를 제공한다면 당연히 지원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내부적인 토론을 거쳐 예산이든 공간이든 기회든 적극 지원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시는 지난 2012년 9월 '공유도시 서울'을 선언하고, 자전거 공유서비스 ‘따릉이’와 카쉐어링 서비스 ‘나눔카’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14일 서울 중구 세종호텔에서 열린 '서울총장포럼 총회'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총장포럼 회원 대학교 총장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조용훈 기자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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