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자넷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이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시하며 매파적인 모습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실제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다며 따라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넷 옐런 연준 의장. 사진/뉴시스 AP
15일 하락 출발했던 코스피는 0.45% 상승한 2083.86포인트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 시장은 옐런 의장의 매파적 발언을 소화하며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제기됐다.
옐런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에서 “(미국의) 고용시장이 강해지고 물가 상승률은 2%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며 “(통화) 확장적 정책을 없애는 것을 너무 오래 기다리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라고 했다.
옐런 의장 뿐 아니라 연설에 나선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래커 리치먼드 연은 총재까지 이날 매파적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피터 부크바 린지그룹 수석 연구원은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탁자 위에 올려 놓았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시장은 6월 금리 인상을 예측해온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제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국내 증시에 단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13%에서 18%로 높아졌으나 여전히 5월 금리 인상 확률인 37%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3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30%에서 34%로 4%포인트 높아지는데 그쳤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다소 매파적이나 새로운 말은 아니며 기존에도 몇차례 했던 발언과 일치한다”며 “다만 이번에는 경기 하강 우려는 언급하지 않아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강화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해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아마도 시장이 금리 인상에 대해 너무 적게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에 어느 정도 긴장감을 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선물 역시 옐런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 놓았긴 하지만 시장의 기대는 여전히 낮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전 발표되는 미국의 2월 물가지수 및 관련 지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 연구원은 “2월 물가지수 발표 결과에 따라 긴축 우려가 커질 수는 있다”고 전했으며 김진평 삼성선물 연구원 역시 “향후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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