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7일 당 내 대통령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 “경선이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국민들의 관심이 더 높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방문 후 기자들을 만나 “두 사람만 합쳐도 (지지율) 50%를 넘고 이재명 (성남)시장까지 합치면 60%를 훌쩍 넘는 상황이 됐다”며 “그만큼 우리 당의 외연이 넓어지고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지사 지지율은 22%을 기록, 의미있는 경쟁력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지지율로 꼽히는 20%대에 안착했다.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33%였다(전국 성인남녀 1003명 대상, 신뢰도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안 지사가 이날 충북 방문 중 ‘생명공학의 미래 결정을 시장에 맡기겠다. 정부와 정치는 개입하지 않겠다’고 말한데 대해서는 “생명공학을 포함해 4차 산업혁명을 제대로 발전시키고 우리가 선도하려면 필요한 인프라는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 정부가 주도해야 될 역할이 있고 민간이 맡아서 해야 될 역할이 있다”고 다른 의견을 내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결정에 대해서는 “참으로 착잡한 일”이라면서도 “정경유착 적폐가 확실히 청산되고 삼성도 전근대적인 경영을 버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대표가 이른바 ‘역선택’ 문제를 놓고 일부 단체를 업무방해죄로 고발할 수 있다고 한데 대해서는 “경쟁하는 정당에서 의도적, 조직적으로 역선택을 독려하는 움직임이 있다면 대단히 비열한 일”이라며 “그런 일이 없도록 형사고발도 필요하며 근원적인 해결책은 보다 많은 국민들이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어린이재활병원 방문에서 문 전 대표는 ‘지선아 사랑해’ 저자 이지선 작가와 함께 장애로 고통을 겪고 있는 어린이와 부모들을 위로하고 부양부담·치료시설 부족 등 장애어린이를 둔 가정이 처한 현실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문 전 대표는 “어린이 재활전문병원이 일본에는 무려 200곳이 넘는데 우리나라는 여기 한 곳”이라며 “전국에 어린이 재활전문병원이 5대 권역 곳곳에 생겨서 가까운 곳에 가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운데)가 17일 서울 마포구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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