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미국이 기준금리를 곧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 유가도 급락하면서 에너지 업종 주가가 하락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각종 악재에도 9거래일 연속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22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32.60포인트(0.16%) 오르면서 2만775.60을 기록했다. 9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미국 화학업체 듀폰과 다우케미칼 합병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듀폰 주가가 3% 넘게 급등한 덕분이다.
S&P 500 지수는 2.56포인트(0.11%) 내린 2362.82를, 나스닥 지수는 5.32포인트(0.09%) 하락한 5860.63을 각각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부동산, 산업재, 헬스케어, 필수소비재는 약세를 유틸리티, 소재, 기술, 금융, 통신, 임의소비재는 강세를 보였다.
에너지 업종은 국제 유가 약세에 따라 1% 넘게 급락했다. 이날 국제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전망에 하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1.4%(0.74달러) 내리며 배럴당 53.59달러에 마감됐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직원들. 사진/AP
기준금리가 곧 인상될 것이란 우려도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달 의사록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경제 지표의 호조로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이 '아주 가까운 시기'에 이뤄질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지난달 31일부터 이틀 간 진행된 FOMC 회의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통화정책회의다.
FOMC 위원들은 직접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법인세 인하, 규제 완화, 재정 지출 확대 등의 정책이 미칠 영향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나눴다.
의사록에는 '고용과 물가 지표의 양호', '고용 극대화와 물가상승률 목표 초과' 등을 전제 조건으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낙관적인 시각이 기록됐다.
다음 FOMC 정례회의는 다음달 14일부터 이틀간 열린다. CME그룹의 페드와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의사록 공개후 27%로 높아졌다.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 금 가격이 하락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0.5%(5.60달러) 내리며 온스당 1233.30달러에 마감됐다.
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가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달 기존 주택 판매가 569만가구로 한 달 전보다 3.3% 늘었다고 발표했다. 2007년 2월 이후 최대 규모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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