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전 회장 "사회 각 분야 정신차려야"
CES 공동참관..소감, 향후 계획 밝혀
"동계 올림픽 성공 여부 아무도 몰라..경영복귀 아직 멀어"
2010-01-10 13:18:06 2011-06-15 18:56:52
[라스베이거스=뉴스토마토 손정협기자]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일가가 CES2010 행사장을 방문, 사상 처음으로 공식행사에 모두 등장했다.
 
이 회장이 공식 장소에 나타난 것은 지난 2008년 4월 사퇴 이후 처음이며 부인과 아들 딸이 모두 모인 것도 이번이 최초다.(▶참조 6일자 '이건희 전 회장 일가 美 CES 총출동')
 
이 전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사장, 이부진 에버랜드 전무, 이서현 제일모직(001300) 전무, 부인 홍라희 여사는 미국 시간 9일 오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의 삼성전자 부스를 찾았다.
 
사위인 임우재 삼성전기(009150) 전무와 김재열 제일모직 전무도 함께 했고 전략기획실장을 지낸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회장은 전시 제품들을 살펴보며, 각 사업부문 사장들에게 제품 평가와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다.
 
이어 LG전자를 비롯해 소니, 파나소닉, 샤프, 하이얼 등 국내외 경쟁사 부스들도 방문해 제품들을 일일이 둘러봤다.
 
이 전 회장은 기자들에게 "삼성전자가 일본의 10개 큰 전자회사보다 이익을 더 많이 내는데 부담이 크다"며 "앞으로 해외에 자주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유치와 관련한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솔직히 말해 아직 계획이 안섰다"면서도 "저 개인과 국민, 정부 다 힘을 합쳐서 열심히 뛰는 것 밖에 길이 없다"고 답했다.
 
경영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우리 사회에 대해 한 말씀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 "각 분야가 정신을 좀 차려라"며 또 한번 화두를 던졌다.
 
다음은 일문 일답.
 
-어렵게 나들이 했는데 국민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한국도 국내도 그렇고 국제적으로도 그렇고, 기업뿐아니라 교육 문화 모든 분야에서 항상 국내에서의 자기 위치, 세계에서 자기 위치를 쥐고 가야 앞으로 변화무쌍한 21세기를 견뎌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제적 판세로 볼 때 평창의 올림픽 유치는 성공할 것 같은가?
▲그건 아무도 모를 것이다. 정말 모를 일이다. 상상하기도 힘들고.
 
-국내 경기 전망은?
▲그렇게 나쁠 것 같지는 않다. 작년 같지는 않다.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을 둘러본 소감은?
▲겁은 안난다. 겁은 안나도 신경은 써야지.
 
-(우리가)원래 기초 기술이 강해서 그런 것인가?
▲기초에서 디자인에서 우리가 앞섰으니, 한번 앞선 것은 뒤쫓아 오려면 참 힘들고 어렵다.
 
-신수종 사업 준비를 잘 하고 있다고 보시는지?
▲아직 멀었다. 10년전 삼성이 지금의 5분의 1의 크기에 구멍 가게 같았는데, 까딱 잘못하면 또다시 그렇게 될 수 있다.
 
-자식들이 일을 잘 배우고 있다고 보는가?
▲아직 배워야 한다. 내가 손잡고 다니는 것이 아직 어린애.
 
-지금까지 화두를 많이 던졌는데, 우리 사회에 던지고 싶은 화두는?
▲각 분야가 정신을 좀 차려라. (조금만 예를 든다면?) 나머지는 상상에.
 
이건희 전 삼성 회장 일가가 CES2010 행사장을 방문, 건재를 과시했다. 앞줄 왼쪽부터 이부진 전무, 이건희 전 회장, 이서현 전무. 뒷줄 왼쪽부터 이재용 부사장, 홍라희 여사
뉴스토마토 손정협 기자 sjh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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